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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서 목동으로 영토 확장…현대건설, '디에이치 벨트' 승부수

    입력 : 2026.10.27 14:26

    목동10단지 2조6136억원 시공권 확보…14개 단지 중 첫 수주
    압구정 2·3·5구역 연속 수주 이어 목동 후속 사업지 공략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단지 전경. /땅집고DB
    서울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 방배’ 단지 전경. /땅집고DB

    [땅집고]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이어 양천구 목동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처음 확보한 데 이어 후속 사업지에서도 추가 수주를 추진해 서울 주요 주거권역에 ‘디에이치 브랜드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311번지 일대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총 42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한국토지신탁이며, 총 공사비는 약 2조6136억원이다.

    목동신시가지는 1980년대 조성된 서울 서남권의 대표적인 주거지이자 교육 중심지다. 기존 14개 단지 약 2만6000가구가 재건축을 거쳐 약 4만7000가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체 재건축 공사비만 3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를 교두보로 후속 사업지에서도 디에이치 브랜드의 입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시장에서 추진해 온 브랜드 벨트 구상과 맞닿아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3·5구역의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강남권 핵심 재건축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압구정 일대를 하나의 대규모 하이엔드 주거벨트로 연결하는 ‘원 시티(ONE City)’ 구상을 제시한 데 이어 목동에서도 여러 단지에 디에이치 브랜드를 적용해 지역 단위의 브랜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두 지역의 특성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내세웠다. 압구정에서는 한강변 입지와 고급 주거환경을 강조했다면, 목동에서는 학군과 교육 인프라를 주거 설계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건설이 목동10단지에 제안한 단지명은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THE H MOKDONG ESER)’다. 히브리어로 숫자 10을 뜻하는 ‘에세르(ESER)’에 단지의 상징성과 목동의 지역적 정체성을 담았다. 설계에는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모포시스(Morphosis)와 글로벌 디자인 그룹 사사키(Sasaki)가 참여한다.

    특히 교육과 자연,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올 라이프 캠퍼스(All Life Campus)’ 콘셉트를 적용해 단지 전체를 하나의 캠퍼스처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대학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학습공간과 관리형 독서실을 비롯해 자녀부터 부모, 은퇴 세대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교육·커뮤니티 시설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에서 제시한 교육 특화 설계와 하이엔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목동신시가지 내 다른 재건축 사업에서도 수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압구정과 달리 목동은 각 단지가 독립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만큼 후속 사업지의 시공권 확보 여부가 브랜드 벨트 형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수주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12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압구정에 이어 목동에서도 대형 사업지 수주에 성공한 만큼 서울 서남권에 새로운 디에이치 브랜드 벨트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han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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