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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에 아파트 3000가구를?…남양주 흉물 스키장의 변신

    입력 : 2026.10.27 06:00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서울리조트 스키장 자리에 들어선 ‘두산알프하임’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서울리조트 스키장 자리에 들어선 ‘두산알프하임’ 아파트.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어렸을 때 몇 번 가본 스키장이에요! 그 때 나름 사람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아파트로 바뀌었다니…”

    산비탈 스키장이 사라진 경사로에 들어선 한 아파트 사연에 최근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는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 총 3000여가구 규모 ‘두산알프하임’이다. 과거 수도권 스키·스노보드 인구 발길을 끌었지만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울리조트’를 철거하고 지었는데, 스키장이었던 만큼 경사는 심하지만 초품아면서 산을 끼고 있어 실거주하기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알프하임’은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8층, 아파트 36개동과 테라스하우스 13개동, 전용 59~128㎡ 총 2894가구로 조성한 대규모 주거단지다. 2021년 입주했는데 당시 경기 동북부 일대에서 단일 단지로는 가장 큰 현장으로 주목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최대 규모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시공을 맡았다.

    [땅집고] 과거 서울리조트가 들어서있던 산자락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과거 서울리조트가 들어서있던 산자락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원래 이 아파트는 4개 스키장 슬로프로 이뤄졌던 ‘서울리조트’ 부지였다. 효산종합건설을 비롯해 총 12개 계열사로 구성하는 중견 그룹이었던 효산그룹이 1993년 조성했다. 하지만 효산그룹이 개장 후 1년 만인 1994년 부도나면서 리조트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에도 2007년까지는 근근이 영업을 이어갔는데, 2008년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운영을 완전히 중단했고 수도권 흉물로 방치됐다.

    시행사 알비디케이(RBDK)는 버려진 서울리조트에 주목했다. 수도권 입지인 만큼 이 곳을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RBDK는 당초 리조트로 제한돼있던 용도를 주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양주시에 지구단위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제안했다. 마침 남양주시도 인구 100만명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남양주 비전플랜 2020’을 선포한 터라 대형 개발사업을 적극 지원했다.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두산알프하임’ 아파트 위치. /이지은 기자
    [땅집고] 경기 남양주시 ‘두산알프하임’ 아파트 위치. /이지은 기자

    당초 RBDK는 서울리조트 아파트 시공사로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현 DL이앤씨)를 고려했다. 하지만 대림산업 거절로 시공권은 두산중공업에 넘어갔다. 당시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수동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인 ‘트리마제’를 준공한 시점이라, 남양주 대형 주거 단지 공사를 수주하기 적절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계약은 2017년 총 5107억원에 이뤄졌고, 단지명은 두산중공업 브랜드를 적용해 ‘두산알프하임’으로 정했다.

    사업 과정에서 갈등도 발생했다. 서울리조트 자리에 ‘두산알프하임’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퍼지자, 리조트 회원권을 보유했던 사람들이 채권단을 구성해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 리조트가 사라지면 회원권도 덩달아 소멸하면서 자산 손실을 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회원권을 분양했던 효산그룹이 파산해 돈을 돌려받을 길이 없는 데다, 사업 인허가권을 가진 남양주시도 채권자들 요청을 우선시하지 않으면서 항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다.

    [땅집고] 남양주시청 앞에서 서울리조트 회원권 보유자 3500명에 대한 피해를 회복하라고 시위하는 한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남양주시청 앞에서 서울리조트 회원권 보유자 3500명에 대한 피해를 회복하라고 시위하는 한 투자자. /온라인 커뮤니티

    이렇게 들어선 ‘두산알프하임’은 2021년 입주와 동시에 남양주시를 넘어 경기권 동북부 일대 최대 규모 단지가 됐다. 스키장을 깎아서 만든 만큼 인근 도로 경사가 심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입주민 전용 셔틀버스가 단지와 평내호평역 및 대형마트를 수시로 순환하는 만큼 불편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전해진다. 단지 한가운데 하랑초가 있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면서, 백봉산을 끼고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한 데 대한 입주민 만족도가 큰 편이다.

    다만 산자락 입지인 만큼 집값 상승세는 더딘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알프하임’ 84㎡(34평) 9층이 올해 10월 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입주연도인 2021년 비슷한 층 주택 분양권이 5억7270만원(10층), 5억3660만원(9층)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거의 6년 동안 제자리걸음 수준인 셈이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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