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26 06:00
[땅집고] 올해 하반기 들어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대규모 현장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경기 남양주시 진접4지구 일대 총 1230가구 규모 아파트 시공권을 2800억원대에 따낸 데 이어, 9월에는 7300억원 규모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그동안 건설업계에선 모회사인 GS건설이 전국 핵심 사업지에 ‘자이’ 브랜드를 적용해 실적을 올리고, 나머지 200~300가구 소규모 및 도급액 1000억원 미만 자투리 현장은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가 하위 브랜드인 ‘자이르네’나 ‘자이엘라’로 시공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1~2년 동안 자이에스앤디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나 도급액 1000억원이 넘는 대형급 현장을 줄줄이 수주해내면서 체급을 키우고 있는 추세다.
◇중소규모 전용 건설사였는데…이젠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척척
2000년 창립한 자이에스앤디는 당초 아파트 시설관리 및 홈 네트워크 사업을 주력으로 했던 기업이다. 그러다 2018년부터 주택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본격 시공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모회사인 GS건설과 먹거리가 겹치지 않도록 비교적 가구수가 적은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위주로 수주하면서 200~300가구에서 500가구 미만 중소규모 현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도급액도 모두 1000억원을 밑돌았다. 지난 2021~2024년 자이에스앤디가 수주해온 현장을 보면 ▲2021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역자이르네 283가구 382억원, 대전시 스카이자이르네 175가구 421억원 ▲2022년 경기 과천자이엘라에디션 오피스텔 87실 438억원, 강원 강릉자이르네디오션 256가구 768억원 ▲2024년 대구시 수성구 범어자이르네 173가구 776억원 등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이에스앤디가 GS건설 못지 않은 중대형 사업지에도 손길을 뻗고 있다. 특히 근 2년여 동안 수주한 현장 규모와 도급액을 보면 성장 속도가 유독 가파르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7월에는 경북 상주시에서 총 773가구, 공사비 2398억원 규모 아파트 공사를 따내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현장을 수주해냈다. 올해 들어서는 8월 경기 남양주시 진접4지구 총 1230가구 규모 아파트 공사를 2817억원에 확보했고, 9월에는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복합개발사업으로 짓는 총 18000가구 규모 아파트 및 부대시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7300억원 수주고를 올리기도 했다.
◇‘자이르네’ 흥행으로 브랜드 인지도 급상승
업계에선 최근 수도권에서 자이에스앤디가 공급한 ‘자이르네’ 브랜드 단지 분양 흥행으로 경쟁력과 인지도를 급속도로 키운 영향이라고 분석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마포구 도화동 ‘공덕역자이르네’가 83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평균 80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정당계약을 진행한지 4일 만에 완판됐다. 이어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중구 중림동 ‘충정로역자이르네’도 평균 44.5대 1 경쟁률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 총 186가구로 소규모 아파트지만 서울 도심 입지로 청약자를 끌어모았는데 현재 남은 물량을 소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같은 성장세를 업고 자이에스앤디는 수도권 대형 도시정비사업 재개발 수주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총 900가구, 3179억원 규모인 경기 의정부시 가능6구역 재개발 현장설명회 1·2차에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이 현장 시공권은 같은 중견급으로 분류되는 두산건설이 가져가긴 했지만, 앞으로 자이에스앤디가 시공 범위를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는 평가다.
업역 확대로 자이에스앤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33억원으로 적자였는데, 올해 상반기는 204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올해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도 3조22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수도권 공동주택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사업성과 입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별적인 수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