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23 15:25 | 수정 : 2026.10.23 15:46
올파포 체육 특공 10가구 나와 7명에 공급
43개 단지 중 23곳에서 경쟁 없이 당첨
홍지선 장관 "추천 인원 자체 검증하겠다"
장경태 의원 "국민 정서 맞춰 조정 필요"
[땅집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일부 참가자들의 의무 복무 관련 언급이 아파트 청약 혜택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수선수 추천 특별 공급을 통해 서울 '올림픽파크포레온' 같은 선호 단지나 청약 경쟁률이 3500대 1에 달했던 아파트들도 사실상 경쟁 없이 공급받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수선수 특별공급 제도나 해외건설근로자 특별공급 제도에서 보완할 사항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검토하겠다"면서 "추천한 인원에 대해서도 추천기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저희가 자체적으로 검증하겠다"고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장경태 의원이 대한체육회로부터 받은 '우수선수 기관추천 주택 특별공급 현황'에 따르면, 2021년 10월부터 2026년 9월까지 5년간 체육회가 추천한 주택 특별공급은 43개 단지 130가구다. 신청자는 150명이었고, 이 중 72명이 추천자로 선정돼 이 중 70명이 실제로 아파트를 공급 받았다. 우수선수 특공은 시행사가 분양 물량 일부를 떼어 체육회에 추천을 요청하는 기관추천 특공이다.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 등에서 입상한 무주택 선수가 대상이며, 체육회가 매긴 '메달 점수' 순으로 당첨자가 정해진다.
◇ 올파포, 10가구에 7명 신청…메달점수 10점도 당첨
대표적인 단지가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을 재건축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2022년 12월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는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반면 체육회 몫 10가구에는 7명만 신청해 전원이 추천을 받았고, 3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첨자 종목은 빙상, 근대5종, 레슬링, 핸드볼, 수중핀수영, 양궁이다. 메달점수는 142점부터 10점까지 차이가 컸지만 점수와 상관없이 모두 당첨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체육 특별공급은 전용 29~49㎡ 소형으로만 나왔다. 분양가는 전용 39㎡ 6억7000만~7억1000만원대, 49㎡ 8억3000만~8억8000만원대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39㎡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6억원대에 거래돼 분양가 대비 10억원 가까운 차익이 발생했다. 전용 84㎡도 분양가가 12억3600만~13억2040만원이었지만 지난 9월 30억원에 거래되며 두배 이상 뛰었다.
서울에서 공급된 다른 단지도 비슷했다. 2021년 11월 '해링턴플레이스 안암'은 2가구에 11명이 몰렸지만, 이 중 1가구는 메달점수 10점인 태권도 선수에게 돌아갔다. 2024년 같은 단지 추가 공급분 1가구와 2023년 '서울대방 A1블록' 1가구에는 각각 2명만 신청했다.
2022년 1월 공급한 세종 도담동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는 일반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511대 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체육회 몫 1가구에는 단 2명만 신청했다.
◇ 1점짜리 당첨자도 7명…지역 제한도 없어
체육 특공으로 공급된 43개 단지 가운데 신청자가 배정 물량과 같거나 적었던 곳은 23곳(53.5%)이고, 이 중 16곳은 미달이었다. 체육 특공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3기 신도시 '하남교산 A2블록' 사전청약으로, 1가구에 14명이 신청했다. 인천 '제일풍경채 검단Ⅰ'은 10가구에 9명이 신청해 전원 당첨됐는데, 이 중 3명은 메달점수가 1~2점에 불과했다.
메달점수는 국제대회 입상 성적에 따라 올림픽은 금메달 90점, 은메달 70점, 동메달 40점 등이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 10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이다.
당첨자 72명의 메달점수 중간값은 37점이다. 1점으로 당첨된 사람이 7명(9.7%), 2점 이하는 13명(18.1%)이다. 종목별로는 태권도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배드민턴(6명), 세팍타크로·빙상(각 5명)이 뒤를 이었다. 에어로빅·우슈·검도·볼링 선수도 포함됐다. 거주지나 소속팀 지역 제한이 없어서 당첨자는 인천(23명), 서울(11명), 안양(8명), 세종·동탄(각 7명) 등 수도권과 세종 인기 지역에 몰렸다.
장 의원은 "모든 국민이 각자 자리에서 사회에 기여하는데 체육 성과만 특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국민 정서에 맞게 특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