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23 07:35
전용 59㎡ 입주권 13억7000만원대 신고가…분양 당시 최고가보다 2억2000만원 높아
[땅집고] 지난해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서울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가격이 입주를 앞두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용면적 59㎡ 입주권이 13억7000만원을 넘어서며 분양 당시 최고 가격보다 2억원 이상 높은 수준에 계약을 마쳤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도 16억원에 육박한다.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에 따른 교통 여건 개선과 신축 대단지의 희소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전용 59㎡ 입주권은 이달 9일 13억7380만원(17층)에 매매계약을 치렀다. 같은 면적 입주권이 지난 2일 13억5385만원(14층)에 거래된 지 일주일 만에 약 2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일반분양 당시 전용 59㎡ 최고 분양가인 11억5060만원과 비교하면 2억2320만원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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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가격도 오름세다.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 9월 29일 13억5025만원에 거래되는 등 13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분양 당시 최고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2억원 높은 수준이다. 입주를 앞두고 실거래가격이 최초 공급가격을 웃도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대형 면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 6일 15억8940만원(4층)에 거래되며 16억원에 근접했다. 지난 5월 15억8915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15억원 후반대 가격을 형성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하 4층~지상 25층, 28개 동, 총 2451가구 규모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반분양 당시에는 높은 분양가가 논란이 됐다. 전용 59㎡ 분양가가 9억9830만~11억5060만원으로 책정되면서 은평구 소형 아파트가 11억원을 넘는 데 대한 부담이 컸다. 당시 인근 구축 아파트의 같은 면적이 9억원 안팎에 거래됐다는 점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최초 청약 이후 100가구 넘는 미계약 물량이 발생했지만, 이후 무순위 청약 등을 거쳐 공급을 진행했다.
◇고분양가 논란에서 신고가로…신축 희소성·GTX-A 효과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는 서울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꼽힌다.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입주가 임박한 대단지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은평구에서는 2000가구가 넘는 신축 브랜드 아파트가 드물어 기존 구축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가 확대하는 모습이다.
주변 아파트값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풀이한다. 서울 강북권에서도 신축 아파트 전용 84㎡ 가격이 15억~18억원대로 올라서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수준이 낮았던 은평구 신축 아파트 역시 재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교통 여건이 개선한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지하철 3·6호선과 GTX-A 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을 도보권에서 이용할 수 있다.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2024년 12월 개통해 운행 중이다. 기존 지하철에 GTX-A가 추가되면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북부로의 이동 편의성이 높아졌고, 연신내역 생활권에 대한 주거 선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분양권 거래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최초 당첨자 발표 이후 1년간 적용됐던 전매제한이 올해 5월 말 종료되면서 일반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후 입주 시점이 다가오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다만 입주 이후에도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2451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한꺼번에 입주하면 잔금 마련을 위한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거주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되는지와 입주 초기 매물 소화 여부가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