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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재개발 길 열린 성북동…최고 22층·1070가구 신통기획 확정

    입력 : 2026.10.22 13:14

    2017년 정비구역 해제 후 재추진…최고 층수 11층서 22층으로
    용도지역 상향해 사업성 개선…61m 급경사 활용한 특화 설계

    성북동 3-38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성북동 3-38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땅집고] 9년 전 정비구역 해제로 재개발이 중단됐던 서울 성북동 노후 주거지가 최고 22층, 약 107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과거 최고 11층에 머물렀던 높이 계획을 두 배로 높이고 용도지역도 상향해 사업성을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성북구 성북동 3-38번지 일대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지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북악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성북로 북측 노후 주거지다. 좁은 골목과 급경사로 차량 통행이 어렵고 소방차 접근도 제한돼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곳은 2008년 재개발을 추진해 2011년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았지만 2017년 정비구역이 해제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주민들의 재추진 의지에 따라 2023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조건부 선정됐고, 올해 기획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에 계획이 확정됐다.

    이번 기획의 핵심은 용도지역 상향과 높이 규제 조정을 통한 사업성 개선이다. 서울시는 용도지역을 제1종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높이고 최고 22층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2011년 정비계획 당시 최고 11층과 비교하면 높이 계획이 두 배로 확대된 셈이다.

    다만 한양도성 등 주변 문화재와 저층 주거지 경관을 고려해 단지 경계부에는 중·저층, 중심부에는 고층 주거동을 배치한다. 성북로변 조망가로특화경관지구에는 완화심의를 전제로 8층 이하 특화 주거동을 계획해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최대 61m에 달하는 지형 고저차도 설계에 활용한다. 경사지에 테라스하우스와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하고, 남북 방향으로 열린 공간을 확보해 남산타워 조망을 살릴 계획이다. 성북로와 북측 공원을 연결하는 공공보행통로에는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줄인다.

    도로와 생활 기반시설도 정비한다. 성북로16길을 확장하고 좌회전 진입이 가능하도록 교차로를 개선한다. 경사가 급한 성북로14길 일부 구간은 폐지하는 대신 북측에 대체도로를 신설한다. 성북초등학교로 이어지는 통학로를 정비하고 단지 북측에는 주민과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과 남산타워 전망 공간도 조성한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급경사 지형과 문화재 높이규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주변 경관과 사업 실현성을 함께 고려해 계획을 마련했다”며 “정비구역 지정 등 후속 절차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han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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