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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돌아온 신동아건설, '미분양' 남양주서 590가구 개발 승부수

    입력 : 2026.10.22 06:00

    제작=생성형 AI
    /제작=생성형 AI

    [땅집고]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졸업한지 약 9개월 만에 경기 남양주시에서 총 3500억원 규모 아파트 자체 개발사업에 도전한다.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려면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겸하는 디벨로퍼 건설사로 도약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해당 사업지로 신동아건설이 본격 회생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자체 개발사업의 경우 분양에 흥행하는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미분양이 터져 자금 회수가 지연되면 재무 회복 속도 발목을 잡힐 수 있어서다.

    ◇용산 사옥 개발에 이어 남양주에도 590가구 아파트 개발 시동

    신동아건설은 지난해 1월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한지 9개월 만인 같은해 10월 회생 종결 결정을 받았다. 비교적 빨리 법정관리를 마쳐 조기 졸업했다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2026년분 회생채권을 조기 변제하고, 713억원 규모 출자전환과 20대 1 무상감자로 재무 구조를 안정화한 것이 비결로 꼽혔다.

    회생 절차를 마친 신동아건설은 본업인 건설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 시공권 수주에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사업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 첫 현장은 그동안 사옥으로 쓰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쇼핑센터 건물이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서빙고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개동, 총 123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로 새로 짓을 계획이다. 이 사업지의 경우 부동산 시장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용산구 입지면서 한강변이라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해 9월에는 SK디앤디가 보유하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 일대 2만8043㎡ 부지를 64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마치고, 이 곳에 지하 2층~지상 29층, 총 590가구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27년 10월 착공 및 분양할 계획이며 완판할 경우 3500억원대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설명과 함께다.

    이 부지는 남쪽으로 약 1만가구 규모인 진접2지구와 맞붙어있으면서, 북쪽으로는 왕숙천을 끼고 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4호선 오남역으로 걸어서 20분 이상,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5분 정도 걸리는 입지다. 진접2지구는 2028년부터 첫 입주를 시작하는 공공주택지구로 아직 허허벌판 상태다. 남쪽으로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왕숙신도시도 자리잡고 있다.

    ◇왕숙·진접 공급폭탄에 치여 미분양 우려도…분양가가 관건일 듯

    만약 신동아건설이 해당 현장 완판에 성공하면 수천억원대 현금을 확보하면서 기업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돈다. 건설사가 단순 시공을 넘어 시행까지 겸하는 경우 미리 계약한 공사대금 뿐 아니라 아파트를 분양해서 벌어들이는 수익까지 함께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생성형 AI
    /제작=생성형 AI

    다만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진접읍 일대 주거 선호도가 크게 높지 않은 데다, 인근 진접2지구를 비롯해 왕숙신도시 일대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저렴하게 공급하는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분양가가 흥행을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 사업지와 마찬가지로 오남역을 끼고 있는 ‘오남역 서희스티할스 여의재 1단지’의 경우 올해 9월 1순위 청약에서 총 146가구를 모집하는데 경쟁률이 0.59대 1에 그치면서 미분양됐다.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기준으로 최고 7억1900만원에 분양했는데, 같은 기간 진접읍 일대에서 4억~5억원대로 매수할 수 있는 아파트가 수두룩해 고분양가 평가를 받았던 탓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동아건설은 이번 남양주시 진접읍 현장을 시작으로 사업지를 수도권 위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자체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BS그룹에서 솔라시도 개발사업을 담당했던 채정섭 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기도 했다.

    도시정비분야에서도 소규모 사업지 위주로 수주 실적을 내고 있다. 올해 들어 6월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총 124가구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504억원에 따낸 데 이어, 9월에는 서울 송파구 풍납강변현대 가로주택정비사업(133가구·539억원)과 부산 범천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499가구·2500억원) 등을 수주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언론에 “입지 경쟁력이 높고 사업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량 사업지를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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