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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전' 현대·삼성, 대치동 '우쌍'서 재격돌하나…디에이치 vs 래미안

    입력 : 2026.10.21 16:05

    대치우성1차·쌍용2차 시공사 입찰…최고 49층·1324가구 추진
    삼성, 쌍용1차 시공권 확보…현대, 과거 쌍용2차 수주 이력
    현대 12.7조·삼성 9.6조 수주…한남4구역 이어 재격돌 가능성

    대치우성1차·쌍용2차아파트 통합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대치우성1차·쌍용2차아파트 통합재건축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땅집고]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2위를 달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맞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사비 8272억원 규모의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재건축이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면서다. 지난해 한남4구역에서 수주 경쟁을 벌인 두 건설사의 재대결 가능성과 인근 단지를 연계한 브랜드타운 조성 전략이 관전 포인트다.

    [땅집고] 대치우성1차, 쌍용1차, 쌍용2차 아파트 위치도./chat GPT
    [땅집고] 대치우성1차, 쌍용1차, 쌍용2차 아파트 위치도./chat GPT

    21일 재건축업계에 따르면 대치우성1차·쌍용2차 통합 재건축조합은 전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이번 사업은 대치동 63·65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8개 동, 1324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이다.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과 대치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입지로, 인근 은마아파트와 함께 대치동 주요 재건축 사업지로 꼽힌다. 조합은 오는 27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12월 11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정 공사비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한 8272억원이다. 3.3㎡당 약 1020만원으로, 입찰보증금은 400억원이다.

    대치우성1차와 쌍용1·2차는 한때 ‘우쌍쌍’으로 불리며 세 단지를 하나로 묶는 통합재건축을 논의했다. 그러나 쌍용1차가 독자 노선을 선택하면서 우성1차·쌍용2차만 통합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도가 바뀌었다. 두 단지는 지난 8월 조합설립 변경총회를 열고, 9월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받았다.

    쌍용1차는 재건축의 주요 관문을 넘었다. 지난 4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이달 15일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보고 의결을 받았다. 쌍용1차는 기존 630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6개 동, 999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6892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르네아르 대치’를 제안했다. 아파트 단지 세 곳의 두 사업 신축 규모는 총 2323가구, 합산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삼성 ‘래미안타운’ 확장 노린다…현대 ‘디에이치타운’ 재도전 주목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 김리영 기자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있다. / 김리영 기자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는 삼성물산·현대건설의 행보가 특히 주목된다. 먼저 삼성물산은 지난 4월 인접한 쌍용1차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우성1차·쌍용2차까지 수주해 학여울역 일대를 ‘래미안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쌍용1차 수주 당시 우성1차·쌍용2차뿐 아니라 대치미도와 대치선경 등 인근 재건축 사업의 추가 수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이 우성1차·쌍용2차까지 시공권까지 확보하면 인접한 두 사업에 동일한 브랜드를 적용한 2323가구 규모의 래미안 주거벨트가 조성된다. 이미 지난 8월 통합조합 설립총회에 참석했으며, 대안설계와 제안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1차의 수주 실적과 브랜드 연속성을 앞세워 추가 수주를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그보다 앞선 2018년 대우건설과의 경쟁 끝에 쌍용2차 단독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로러스’를 제안했으며, 인접한 쌍용1차와 우성1차까지 추가 수주해 일대를 ‘디에이치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우성1차·쌍용2차가 통합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지난 8월 현대건설의 기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해지안도 의결됐다. 통합조합 차원에서 시공사를 새로 선정하기 위한 절차였다.

    현대건설은 인근 개포동에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디에이치자이 개포’ 등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공급한 경험이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면 강남권 고급 주거사업 실적과 특화설계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물산의 브랜드 연계 전략에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재입찰 여부와 과거 제시한 디에이치타운 구상의 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른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변수다.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DL이앤씨는 지난 8월 조합 측에 수주 활동 중단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식 입찰공고가 나온 만큼 참여 방침에 변화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정비사업 수주 현대 12.7조·삼성 9.6조…1년 9개월 만에 재대결하나

    두 건설사의 대치동 수주전 가능성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2위인 두 업체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벌이는 수주 경쟁이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을 12조7315억원으로 늘렸다. 삼성물산도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9조6055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수주액 합계는 약 22조3300억원에 달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사의 정비사업 실적 절반 이상을 두 회사가 차지할 만큼 경쟁 구도가 뚜렷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 1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직접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놓고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현대건설의 ‘디에이치’가 경쟁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이번에 두 회사가 나란히 입찰한다면 한남4구역에서 맞붙은 지 약 1년 9개월 만에 다시 경쟁하는 구도가 된다.

    예정 공사비는 건설사들의 수주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건이다. 우성1차·쌍용2차가 제시한 3.3㎡당 공사비는 1020만원으로, 쌍용1차가 과거 시공사 입찰 당시 책정한 980만원보다 40만원 높다. 다만 입찰 시점과 설계·공사 조건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건설사들이 예정 공사비와 사업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특화설계와 금융조건을 얼마나 경쟁력 있게 제시할지가 관건이다. 첫 현장설명회는 건설사들의 참여 의향을 가늠할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 /chan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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