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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독무대 뚫었다" 대구 2위 건설사, AI 데이터센터 1300억 수주

    입력 : 2026.10.20 06:00

    중견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전체 공사 수주
    건축부터 기계·전기설비까지 시공 총괄
    삼성전자 하도급 경험 발판…첨단 인프라 시장 진출

    [땅집고] 서한이 약 1296억원에 수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역 엣지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서한은 중견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축부터 기계·전기설비까지 전체 공사를 맡는다. /서한
    [땅집고] 서한이 약 1296억원에 수주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역 엣지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서한은 중견 건설사 최초로 데이터센터 건축부터 기계·전기설비까지 전체 공사를 맡는다. /서한

    [땅집고] 대구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 서한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 들어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공사를 따냈다. 공사비만 약 13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이 주도해온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에서 중견 건설사가 건축부터 기계·전기설비까지 아우르는 전체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방 주택사업과 공공 토목공사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서한은 삼성전자 하도급 공사 등에서 쌓은 설비 시공 경험을 발판으로 첨단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한은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역 인근에 들어서는 '삼성역 엣지 AI 데이터센터'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비는 약 1296억원이다. 지하 5층~지상 4층, 연면적 4949㎡ 규모로 조성하며, 서버와 냉각설비 등을 가동하기 위해 외부에서 공급받을 수 있는 전력 규모는 최대 9㎿(메가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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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한은 시공능력평가액 7985억 원으로 전국 49위로, 대구건설업체중 2위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대구 1위는 HS화성( 전국 48위, 평가액 8325억 원)이며 3위는 태왕이앤씨(전국 67위, 평가액 4843억 원)이다.

    이 시설은 도심형 '엣지(Edge) 데이터센터'다. 도시 외곽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달리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과 가까운 곳에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들어선다. 데이터 전송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금융거래나 AI 서비스처럼 빠른 정보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 활용된다. 삼성역 일대는 대기업과 금융·IT 기업이 밀집한 강남 업무권역과 가까워 데이터센터 입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대형 건설사 독무대 뚫은 중견 건설사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시공 난도가 높은 시설로 꼽힌다. 수많은 서버가 24시간 가동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정전이 발생해도 서버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비상 전원 설비를 갖춰야 하고,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정밀한 공조 시스템도 필요하다. 건축 기술뿐 아니라 기계·전기·배관(MEP) 분야의 전문적인 시공 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은 대형 건설사들이 주도해왔다. 대형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과 전문 기술 인력을 바탕으로 관련 공사를 수주해왔다. 중견 건설사들은 일부 설비 공사에 하도급 업체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한은 이번 사업에서 건물 골조를 짓는 건축 공사는 물론 기계·전기설비 등 주요 공정을 모두 맡는다. 특정 설비 공사에 참여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센터 전체 시공을 총괄하는 것이다. 공사 규모가 약 1300억원에 달하는 데다 설비 시공 능력까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서한이 데이터센터 시공에 참여한 경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장에서 전기설비 공사를 맡으며 관련 기술과 경험을 쌓았다. 삼성전자 하도급 공사 등에서도 기계·전기설비 분야의 시공 역량을 축적했다. 이처럼 개별 공사에서 쌓은 경험이 이번 전체 공사 수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방 주택사업 넘어 첨단 인프라로 영토 확장

    1971년 설립한 서한은 대구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다. '서한이다음'과 '서한포레스트' 등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과 철도·도로 등 공공 토목공사가 주력이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주택을 공급하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고, 최근에는 수도권과 전국 공공공사 시장으로 수주 영역을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인 1조6024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형 철도·토목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외형을 키운 데 이어 올해는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 기존 주택사업과 공공공사에 첨단 산업시설 시공을 새로운 사업 축으로 추가하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에서는 AI 산업의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시공 경험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수주 경쟁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건축 공사뿐 아니라 전력·냉각 등 설비 공사의 비중이 높아 관련 기술력과 실적이 중요하다.

    서한 관계자는 “그동안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의 공사와 삼성전자 하도급 공사 등을 수행하면서 기계·전기설비 분야에서 고르게 시공 경험을 쌓아온 것이 이번 강남 데이터센터 수주로 이어졌다”며 “이번 사업을 발판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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