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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동네 골프 숙박객 98%는 한국인"…2년새 12배 늘어

    입력 : 2026.10.19 11:21 | 수정 : 2026.10.19 11:30

    도치기현 '우구이스노모리 골프클럽&호텔 바토', 외국인 비중 30%→60%
    나카가와마치 외국인 숙박객 2년 새 12배…98%가 한국인

    [땅집고] 도치기현 우구이스노모리 골프장/라쿠텐 고라
    [땅집고] 도치기현 우구이스노모리 골프장/라쿠텐 고라

    [땅집고] 일본 도치기현 북동부의 인구 1만3000명 남짓한 작은 마을 나카가와마치(那珂川町). 나리타 공항에서 약 130km로 떨어진 곳이다. 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이 걸리는 시골 마을의 골프장에 한국인 골퍼가 몰려들면서 일본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골프장이 한국인 손님을 끌어들인 뒤 증축까지 계획할 정도로 되살아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골프 투어리즘 효과, 방일객 2년 새 12배로’라는 제목의 기사로 나카가와마치의 '우구이스노모리 골프클럽&호텔 바토(うぐいすの森ゴルフクラブ&ホテル馬頭)'를 소개했다. 일본 부동산 버블기였던 1989년에 18홀 규모로, 개장했으며 73실 규모의 호텔과 온천이 있다. 평일 그린피가 6200엔으로 일본에서도 싼 편이다. 도쿄와 신칸센으로 연결되는 우쓰노미야 도심에서 차로 1시간 20분이 걸리는 '접근성 최악'의 골프장이기 때문이다.

    ◇대중교통도 없는 시골 골프장…한국 시장 뚫자 '반전'

    [땅집고] 우구이스노모리 골프장 호텔의 노천온천/홈페이지
    [땅집고] 우구이스노모리 골프장 호텔의 노천온천/홈페이지

    닛케이에 따르면 이 골프장은 호텔과 온천을 갖췄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전의 계기는 2023년이다. 운영사인 니혼료쿠치카이하쓰(日本緑地開発)가 다른 일본 골프장 운영 경험이 있는 한국계 기업과 손을 잡았고, 이 기업이 한국 자회사를 통해 국내 골퍼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섰다.

    승부수는 가격이었다. 골프 라운드에 1박 숙박, 세끼 식사까지 묶은 패키지를 약 1만엔(약 8만4700원)에 내놨다. 나리타공항과 이바라키공항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해 이동 부담을 줄였다. 노천온천을 갖춘 온천 호텔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골프장 측은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과 결합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객 중 외국인 비중은 2024년 약 30%에서 2025년 약 60%로 두 배가 됐다. 같은 기간 전체 이용객 수도 약 30% 늘었다. 투자 여력이 생긴 골프장은 내년 10실 규모의 숙박동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 마을 외국인 숙박객 1451명→1만7618명…”98%가 한국인”

    골프장 하나가 마을의 운명을 바꿔어 놓았다. 나카가와마치의 외국인 숙박객은 2023년 1451명에서 2025년 1만7618명으로 약 12배 늘었다. 이 가운데 약 98%가 한국인이다.

    도치기현 지역지인 시모쓰케신문도 ‘인바운드의 물결, 도치기현 내 로컬 명소로’ 라는 기사에서 "나카가와마치는 한국인 손님으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교통은 여전히 과제다. 골프장은 마을 중심부에서 차로 15~20분 거리지만 직행 버스가 없고, 영업 중인 택시회사는 1곳뿐이다. 골프장이 자체 셔틀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운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 골프장 4곳 중 1곳 적자, 탈출구는 한국

    일본의 골프 인구는 약 500만명으로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까지 줄었고,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화로 골프에서 은퇴했다. 일본골프장경영자협회는 전체 골프장의 약 4분의 1이 적자인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도치기현의 야이타컨트리클럽은 내년 말 폐장을 예고했다. 회원권 가격이 오르더라도 매매 차익은 회원에게 돌아갈 뿐, 골프장 수입은 그린피와 연회비에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방 골프장들이 한국 등 해외 골퍼에게 눈을 돌리는 이유다. 인근 이바라키현도 한국인 골퍼 유치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바라키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인 마나 골프장은 2022년만해도 한국골퍼는 ‘제로’ 였지만 2023년에는 2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급증세이다.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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