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18 06:00
3·8호선에 위례신사선까지…트리플역세권 기대
수서역 복합개발·탄천 정비 등 주변 개발 호재도
중개업소 "헬리오시티보다 높은 가격 형성할 수도"
[땅집고]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에 이어 문정동에도 6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1988년 준공된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6787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길이 열렸다.
◇4494가구→6787가구…송파에 ‘제2 헬리오시티’ 탄생할까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전날 송파구 문정동 150번지 일대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했다. 지난 4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정비구역 지정까지 마치면서 조합설립 등 본격적인 후속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올림픽훼밀리타운은 1988년 준공된 4494가구 규모 대단지다. 정비계획에 따라 최고 26층, 총 6787가구로 재건축한다. 기존보다 2293가구 늘어나는 것으로 일반분양 예정 물량 1495가구와 공공임대주택 798가구가 포함된다. 재건축을 마치면 9510가구 규모 헬리오시티에 이어 송파구를 대표하는 초대형 주거단지 중 하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헬리오시티는 올림픽훼밀리타운에서 북서쪽으로 직선거리 약 1.5㎞ 떨어진 송파구 가락동에 있다. 옛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2018년 준공한 최고 35층, 84개 동,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고, 9호선 석촌역과 석촌고분역도 이용할 수 있다.
두 단지는 같은 송파구 동남권에 있지만 입지에서 차이를 보인다. 헬리오시티는 송파역을 중심으로 잠실·석촌 일대 접근성이 좋고 학교와 생활편의시설 등 주거 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반면 올림픽훼밀리타운은 지하철 3·8호선 환승역인 가락시장역과 가깝고, 수서역의 광역교통망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위례신사선까지 연결되면 3개 철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역세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3·8호선에 위례신사선까지…수서역 개발·탄천 공원화도 호재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에서 삼성역을 거쳐 강남구 신사역까지 연결하는 도시철도 사업이다. 지난 3월 신속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서울시는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기존 노선계획에는 가락시장역에서 지하철 3·8호선과 환승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수서역과 가까운 점도 강점이다. 가락시장역에서 지하철 3호선으로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수서역에 도착한다. 수서역에서는 수서고속철도(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수인분당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남서쪽 3단지 일대에서는 수서역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수서역 일대에서는 백화점과 호텔,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는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수서광주선 착공 지연 등으로 사업 일정에는 차질을 빚고 있다. 단지 인근 가락시장 현대화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서쪽으로 접한 탄천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올림픽훼밀리타운과 인접한 탄천동로 상부에 덮개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공원과 연결되도록 올림픽훼밀리타운 북측 숲내공원도 확장·정비할 계획이다.
문정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 A씨는 “송파구에 신축 대단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재건축 이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헬리오시티보다 비싸질 수도”…조합설립 앞두고 매물은 쌓여
올림픽훼밀리타운 근처 중개업소에서는 재건축 이후 올림픽훼밀리타운이 헬리오시티를 웃도는 가격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하철 환승 여건과 수서역 접근성에서 강점을 갖춘 데다 신축 단지로 탈바꿈하면 헬리오시티와의 준공 연차 차이도 벌어지기 때문이다.
문정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B씨는 “현재는 헬리오시티가 신축이고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재건축을 마치면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훼밀리타운이 재건축을 마칠 때쯤이면 헬리오시티도 준공한 지 상당 기간이 지난 만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정비구역 지정이 당장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현지에서는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매도를 서두르는 집주인들이 있어 매물이 적지 않게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건축 단지는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인가 이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문정동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매수 문의가 특별히 늘거나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은 없었다”며 “조합설립 전에 팔아야 하는 매물이 많이 나와 있어 당장 가격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지난 8월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향후 조합설립과 건축심의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추진위 사무실 관계자는 지난 15일 땅집고와 통화에서 “현재 설계사 선정까지 완료했으며 향후 건축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조합설립을 위한 총회도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개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givehy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