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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이어 건대까지 상권 붕괴…백화점 떠나고 상가엔 임대주택

    입력 : 2026.10.18 06:00

    롯데百 건대스타시티점 2028년 10월 폐점
    공실률 한때 90%까지 치솟은 몰오브케이
    "건대 상권 활성화 정점 지난 지 오래"

    [땅집고] 15일 오전,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로데오거리 일대. 이 곳은 일명 '양꼬치거리'로도 불린다. 오전시간대 한산한 모습. /강시온 기자
    [땅집고] 15일 오전,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로데오거리 일대. 이 곳은 일명 '양꼬치거리'로도 불린다. 오전시간대 한산한 모습. /강시온 기자

    [땅집고] 15일 오전, 서울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6번 출구를 나서자 각종 음식점과 의류 매장 간판이 빼곡한 로데오거리가 펼쳐졌다. 이른바 ‘양꼬치 거리’로 불리는 중국 음식문화거리다.

    중국 음식점 사이로 노래방과 미용실, 네일숍, 치과, 통신 대리점, PC방 등이 뒤섞여 있었다. 대학가 특유의 활기는 남아 있었지만, 인근 대형 상업시설들은 잇따라 변화를 맞고 있다.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이 2028년 문을 닫기로 한 데 이어, 복합상업시설 ‘몰오브케이’도 매각돼 임대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한때 서울 동부권의 대표적인 대학가 상권으로 꼽혔던 건대입구 일대의 경쟁력에 관심이 쏠린다.

    ◇ 화려한 외관 뒤 공실…CGV 건물은 임대주택으로

    건대입구역 6번 출구를 돌아 약 2분쯤 걸어 들어가자 몰오브케이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주황색 패널로 마감한 7~8층 규모의 외관은 화려했지만, 저층부 모서리에는 ‘임대’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건물 입구 캐노피 아래에는 CGV 간판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곳에 자리한 CGV 건대입구점은 오는 18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CGV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권이 애매해 결국 정리하게 됐다”고 했다.

    [땅집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인근 복합상업시설 '몰오브케이'. 이 곳은 '/강시온 기자
    [땅집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인근 복합상업시설 '몰오브케이'. 이 곳은 '/강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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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오브케이는 지하 3층~지상 4층, 연면적 1만3068㎡ 규모로 2018년 1월 준공됐다. 당시 건대입구 상권의 대형 주차시설과 집객력을 갖춘 영화관 CGV를 확보해 우량 자산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겹치며 공실률은 한때 90%까지 치솟았고 영화관과 상가 영업이 부진해지면서 공실이 늘었다. 여기에 약 15억원에 달하는 대출 이자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7일 ‘이지스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194호’가 보유한 몰오브케이를 자양안심주택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자양안심주택은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지하 4층~지상 19층, 151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 인허가 절차도 끝났다.

    12년째 이 거리에서 장사해 왔다는 이모(47)씨는 “코로나 때 손님이 확 줄어든 뒤로 예전 같은 분위기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임대료는 그대로인데 손님은 줄어드니 버티는 게 일”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이 임대주택으로 바뀌면 거주민이 늘어 손님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공사 기간 동안 유동인구가 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 성수동은 개발 여력 남았지만…건대는 성숙기

    몰오브케이에서 발길을 돌려 건대입구역 인근 중국 음식문화거리로 들어섰다. 중국 음식점 사이로 노래방과 미용실, 네일숍 등 생활형 업종이 자리했고, 중국어로 적힌 간판이 즐비했다. 대학생과 젊은 층을 겨냥한 음식점부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업까지 다양한 업종이 한데 모인 모습이었다.

    [땅집고] 15일 오전,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로데오거리 일대. 거리 사이로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이 보인다. /강시온 기자
    [땅집고] 15일 오전,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로데오거리 일대. 거리 사이로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이 보인다. /강시온 기자

    건대입구 상권의 또 다른 변화는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의 폐점이다. 2008년 문을 연 이 점포는 건대입구역과 건국대를 배후에 두고 영업해 왔지만, 최근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연매출은 2022년 1553억원에서 2023년 1514억원, 2024년 1451억원, 2025년 141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매출 기준 롯데백화점 31개 점포 가운데 28위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2028년 10월 건대스타시티점의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해당 시점에 임대차계약이 종료 되는 것은 맞으나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는 “성수동이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건대는 대학가에서 손꼽히는 인기 상권이었다”며 “성수동 일대에서 개발이 활발해지고 도로 환경이 정비되면서 상권이 이동했다기보다는 임대료와 상가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동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이 남아 있어 소규모 정비사업 등을 통해 상권이 더 성장할 여지가 있지만, 건대는 상권 활성화가 정점에 이른 지 오래라 더 좋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s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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