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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5년전 11억 아파트가 6.4억에 거래..부처이전 집값 상승 기폭제 될까

    입력 : 2026.10.18 06:00

    세종 아파트값 전국 하락 폭 4위…12억 아파트 6억9500만원에 거래
    급매물 소진에도 매수세 주춤…“집값 하락 경험에 매수자들 신중”

    [땅집고] 2025년 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전경. /조선DB
    [땅집고] 2025년 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전경. /조선DB

    [땅집고] 한때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세종특별자치시가 2021년 형성된 고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고가보다 4억~5억원 낮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마포·용산·성동을 넘어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으로 확산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세종시에서도 급매물이 소진되는 등 일부 회복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높아진 호가를 매수세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거래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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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아파트값 전국 하락 폭 4위…서울은 '노도강'까지 상승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8월 세종특별자치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전국 평균이 0.39%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시의 하락 폭은 제주(-0.27%), 충남(-0.16%), 경북(-0.11%)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컸다. 인접한 대전은 같은 기간 0.10% 상승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05% 상승해 세종과의 변동률 격차가 1.13%포인트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10월 91.64에서 올해 8월 102.33으로 11.67% 올랐다.

    특히 서울은 2023년 4월 저점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당시 81.95였던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8월 102.33까지 올라 24.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성동구가 45.13%, 마포구와 용산구가 각각 35.31%, 29.75% 올랐다. 외곽 지역인 노원구도 13.67% 상승했고 강북구와 도봉구 역시 각각 10.87%, 8.43% 반등했다.

    ◇세종 12억 아파트가 6억9500만원…최고가 대비 42% 낮아

    세종시는 2020년 행정수도 이전과 대규모 개발사업 기대감 등을 타고 아파트값이 44.93% 급등하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하반기부터 가격 조정이 본격화했고, 약 5년이 지난 지금도 과거 최고가보다 수억원 낮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땅집고]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 캐슬앤파밀리에아파트 전경./카카오 로드뷰
    [땅집고] 세종특별자치시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 캐슬앤파밀리에아파트 전경./카카오 로드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재가공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4단지 캐슬파밀리에' 전용면적 100.92㎡는 2021년 4월 12억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9월에는 6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최고가보다 5억500만원(42.1%) 낮은 가격이다.

    다정동 '가온마을2단지' 전용 98.70㎡도 2021년 2월 11억1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에는 6억4000만원에 팔렸다. 최고가 대비 4억7500만원(42.6%) 낮다. 고운동 '가락마을10단지 이지더원' 전용 107.69㎡ 역시 2021년 4월 8억5000만원에서 올해 9월 4억9600만원으로 최고 거래가격보다 3억5400만원(41.6%)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현장에서는 최근 급매물이 일부 소진됐지만 거래 회복세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세종시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9월 정부기관 이전 관련 소식이 나온 뒤 쌓여 있던 급매물이 소진됐고, 집주인들이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호가를 올렸다"며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다시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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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매물 소진에도 매수세 주춤…공무원 추가 이전이 변수될까

    다정동 역시 매매시장 회복세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정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급매물은 추석 연휴 전에 일부 소진됐지만 이후에는 시장이 조용하다"며 "최근 급매물을 매수한 사람들도 대부분 실거주 목적이었고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2020~2021년에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믿고 집도 보지 않은 채 매수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후 집값이 수억원씩 떨어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듯 매수자들이 훨씬 신중해졌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중앙행정기관 추가 이전 계획은 향후 세종 주택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정부 13일 수도권 소재 44개 중앙행정기관 등의 공무원 9929명을 내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에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현지에서는 이전 기대감이 곧바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새롬동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집주인들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적극적으로 따라붙지는 않고 있다"며 "공무원 이전도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큼 집값이 단기간에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대전 도안신도시 등에서 신축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 세종에 거주하던 대전 출퇴근 수요 일부가 다시 대전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며 "공무원 추가 이전에 따른 수요 증가만으로는 세종 집값이 과거 최고가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ive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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