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16 10:14 | 수정 : 2026.10.16 10:58
양평 쌍용 아파트 청약 성적표 참담
'한강뷰' 프리미엄 무색
향후 선착순 계약도 난항 예상
[땅집고]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 들어서는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이 청약 시장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국민평형 전용면적 84㎡ 분양가격이 7억원을 넘어서는 높은 분양가 부담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2순위 청약까지 진행하고도 대거 미달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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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13~14일 진행된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의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32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단 161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약 0.5대 1로, 공급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청약 접수 건수에는 통장만 넣고 실제 계약은 포기하는 허수가 포함돼 있어, 실제 정당계약률은 청약 경쟁률보다 훨씬 낮게 형성된다. 공급 가구 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이번 청약 성적표를 고려할 때, 실제 정당계약 단계에서는 당첨자들의 연쇄 이탈이 발생하며 초기 분양률이 극도로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펜트하우스 타입(전용 146㎡)을 제외한 전 타입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펜트하우스인 전용 146㎡는 1순위 기타지역에서 14명이 몰리며 경쟁률 14대 1로 마감됐으나, 주력 평형인 전용 84㎡와 74㎡는 처참한 결과를 보였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전용 84㎡A는 140가구 모집에 66건이 접수됐다. 모집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용 84㎡B형은 40가구 모집에 14건, 전용 84㎡C형은 37가구 모집에 11건이 접수되는 데 그쳤다. 전용 74㎡도 67가구 모집에 47건이 접수돼 미달했다. 전용 123㎡는 34가구 모집에 8건만 접수됐다. 전용 146㎡는 2가구 모집에 15건이 접수돼 유일하게 1순위에서 마감됐다. 다만 공급 물량 자체가 2가구에 불과하다.
이번 청약 결과는 분양가 논란과 맞물려 주목된다. 단지 최고 분양가는 전용 74㎡ 6억1400만원, 전용 84㎡ 7억48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중도금 대출 이자 등 추가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수요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더 늘어난다. 중도금 대출도 무이자가 아닌 이자후불제 방식이다.
이번 청약 참패의 결정적 원인은 주변 시세 대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된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지 바로 옆에 있는 신축 주상복합 ‘양수역이지움리버뷰’의 전용 84㎡는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1억6800만원 차이가 난다.
새 아파트라는 점과 단지 규모, 상품성 등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수요자 입장에서는 기존 신축 아파트보다 상당한 웃돈을 주고 분양받아야 하는 셈이다. 특히 입주 예정 시점이 2029년 5월인 만큼,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 더 플래티넘 한강은 경의중앙선 양수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양수초·양수중도 단지 바로 앞에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일부 고층 가구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각종 개발 규제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양평에서 새 아파트라는 희소성도 갖췄다.
하지만 역세권과 자연환경만으로 높은 분양가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의중앙선의 배차간격이 길어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수요를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고, 양평 자체의 일자리와 산업 기반도 제한적이다. 취약한 자체 산업 기반 등 한계가 명확한 상황에서 8억원대 분양가를 감당할 수요는 미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양평이 비규제지역으로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하고 재당첨 제한이나 거주의무가 없다는 이점이 있었지만, 주변 시세와 격차가 커 투자 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조차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무순위 청약(줍줍)이나 선착순 계약에서도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는 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