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10.15 14:45
84㎡ 분양가 8억대...2순위까지 단 27명만 접수
[땅집고] 대구 원도심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 ‘더샵 동인센트리체’가 1순위 청약에서 사실상 전 타입 미달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대구 주택 시장의 침체 기류 속에서 주변 시세보다 2억원 이상 비싸게 책정된 고분양가와 초등학교 통학 여건 등 입지적 한계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광역시 중구 동인동1가 9번지 일원에 공급되는 ‘더샵 동인센트리체’가 13~14일 진행된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310가구 모집에 접수된 청약통장은 1·2순위 해당·기타지역을 통틀어 단 27건에 불과했다. 평균 경쟁률 0.08대 1 수준으로 청약 접수를 마감하며 4개 타입 모두 심각한 미달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을 맡은 단지다. 규모는 아파트 총 314가구이며, 오는 2028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이번 분양에서는 특별공급 185가구, 일반공급 129가구 등 총 314가구를 공급했다.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A·B·C·D 4개 타입)으로 구성했다.
◇“주변 시세 5억대인데 8억 중반”…시세보다 최대 3억 비싼 분양가가 참패 원인
업계에서는 이번 청약 참패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시세 대비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를 꼽는다. ‘더샵 동인센트리체’의 타입별 최고 분양가는 84㎡B 타입이 8억6878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84㎡D(8억 6456만원), 84㎡A(8억4433만원), 84㎡C(8억2553만원) 순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단지 인근의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가 현저히 높다는 점이다. 단지와 맞닿아 있고 세대 수가 더 많은 ‘힐스테이트 동인 센트럴’이나 ‘힐스테이트 동인더스카이’ 등 주변 단지 84㎡의 분양권 및 실거래가는 현재 5~6억원 대에 형성돼 있다. 주변 시세보다 최대 3억원 이상 비싼 가격표를 부착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분양가 부담은 타입별 청약 결과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81가구를 공급한 84㎡A 타입은 1순위 7건, 2순위 4건 등 총 11건이 접수돼 70가구가 미달됐다. 92가구를 모집한 84㎡B 타입은 1순위 7건, 2순위 4건 등 총 11건 접수로 81가구 미달, 91가구를 공급한 84㎡D 타입은 1순위 3건, 2순위 1건 등 총 4건 접수로 87가구가 미달됐다.
특히 46가구를 모집한 84㎡C 타입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는 해당·기타지역 접수가 단 한 건도 없었으며(0대 1), 2순위에서 해당지역 1건만 접수돼 무려 45가구가 미달로 남게 됐다.
교통과 인프라 등 원도심 입지는 장점이지만, 실질적 주거 환경의 한계도 청약 참패에 한몫했다. 단지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칠성시장역과 대구역, 중앙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동성로 상권과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북대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인접해 있다.
하지만 어린 자녀를 둔 실수요자들의 핵심 고려 요인인 ‘초등학교 통학 환경’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다. 단지에서 배정 예정인 대구동덕초등학교까지의 거리는 약 700m~800m로, 어린이 걸음 기준 도보로 10~15분 이상이 소요된다. 통학로 상에 왕복 도로와 상업지구 이면도로를 가로질러 지나야 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 대구 미분양 적체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우려까지…2순위 전망도 먹구름
대구 지역 주택 시장의 구조적 침체와 미분양 부담도 이번 청약 결과에 결정타를 날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21년 10월 고점 대비 올해 8월까지 27.31% 폭락했다. 대구 전체적으로 기존 미분양 물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분양가 단지가 공급되자 수요자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했다.
특히 1·2순위 청약 결과 총 모집 물량 310가구 중 283가구가 미달로 남아 미달률 91.3%를 기록하며, 초기 계약률 저하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향후 무순위 선착순 분양이나 준공 후 미분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입주 시점에 자산 가치가 하락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현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2028년 입주 시점에 전세입자를 구하거나 매도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샵 동인센트리체’는 오는 20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11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정당 계약을 체결한다.그러나 시세 대비 3억원 비싼 고분양가와 아쉬운 통학 여건, 마피 우려까지 겹치면서 2순위 청약과 향후 미분양 소진 과정에서도 난항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