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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유령 테라스하우스 부지…50억→8억입찰가 뚝, 이러다 흉물 될라’

    입력 : 2026.10.14 06:00

    [땅집고]경기 파주시 야당동 ‘서미힐 테라스' /땅집고옥션
    [땅집고]경기 파주시 야당동 ‘서미힐 테라스' /땅집고옥션

    [땅집고] 약 8년 전 경기 파주시 산자락에 독특한 계단식 설계로 분양해 주목받았던 ‘서미힐 테라스’ 2단지 부지 전체가 경매로 등장했다. 도합 50억원대던 가격이 8억원대로 떨어져 ‘헐값’ 수준인데도 입찰하겠다는 투자자나 기업이 없어 지역 대표 흉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땅집고옥션(▶바로가기)에 따르면 오는 11월 5일 경기 파주시 야당동 일대 ‘서미힐 테라스’ 2단지 부지 4418㎡(약 1336평)가 최저입찰가 약 8억9847만원에 일괄 경매를 진행한다. 지난 5월 최초 경매에선 53억4578만원에 첫 입찰을 받았던 물건이다. 하지만 응찰자를 찾지 못해 줄유찰되면서 11월 6회차 경매에선 입찰가가 1회차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땅집고] 경기 파주시 야당동 ‘서미힐 테라스’ 1~4단지 예상 조감도./우솔산업개발
    [땅집고] 경기 파주시 야당동 ‘서미힐 테라스’ 1~4단지 예상 조감도./우솔산업개발

    ‘서미힐 테라스’는 1~4단지 총 90가구 규모로 계획했던 연립주택 단지다. 계단식 논처럼 부지에 단차를 두고, 한 층마다 주택 한 채를 배치해 독특한 설계로 주목받았다. 2019년 최초 분양 당시 북쪽에 130m 높이 황룡산이 있어 분위기가 한적하고 경의중앙선 야당역까지 도보 20분 거리 입지를 내세웠다. 당초 2020년 5월 준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단지 19가구를 먼저 완공한 뒤 2단지 47가구를 짓는 도중 시공사 우솔산업개발이 자금난에 빠졌다. 한 채당 분양가가 10억원 수준으로 비쌌던 탓에 1단지가 대거 미분양된 탓이다.

    ‘서미힐 테라스’ 사업지 소유주는 땅을 2018년 20억원(2단지 기준)에 매수한 개인 A씨다. 그는 1단지는 코리아신탁과, 2단지는 교보자산신탁과 관리형토지신탁계약을 체결하고 분양 사업을 진행했다. 관리형토지신탁으로 진행하는 사업의 경우 사업비 조달을 담당하는 시공사가 담당하기 때문에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 피해가 고스란히 우솔산업개발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우솔산업개발은 회생에 실패했고 2023년 4월 당좌 거래 정지 처리되면서 부도가 확정됐다. 자연스럽게 ‘서미힐 테라스’ 2단지 공사도 멈춰섰고 28가구 내부가 다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약 4년째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다. 각 주택마다 지붕에 새까만 태양광 패널을 달아둔 데다 녹슨 철근과 파이프 등 건설 자재가 현장에 널부러져 있어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

    [땅집고] 경기 파주시 야당동 ‘서미힐 테라스’일부 주택의 내부. /땅집고옥션
    [땅집고] 경기 파주시 야당동 ‘서미힐 테라스’일부 주택의 내부. /땅집고옥션

    결국 ‘서미힐 테라스’ 2단지에 얽힌 채권자 2명이 지난해 10월 총 5억5250만원을 청구하면서 법원으로부터 강제경매결정이 내려졌다. 올해 1월에는 파주시가 세금 체납 문제로 부지를 압류하기도 했다. 매각물건명세서에는 ‘신축 허가를 받고 건축 중 중단된 제시 외 건물이 소재하므로 토지만을 감정평가했다’고 적혀 있다.

    한편 ‘서미힐 테라스’ 1단지 상황도 녹록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총 19가구 중 16가구가 현재 공매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A동 1층 전용 135㎡(41평) 주택의 경우 올해 8월 감정가 7억8000만원에 1회차 공매를 진행했는데, 연속으로 유찰되면서 오는 11월 가격이 7800만원까지 떨어졌다. 나름 수도권 테라스 하우스인데도 주택 가치가 1억원을 밑도는 셈이다.

    야당동 주민 B씨는 “지상에서 윗층 주택으로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고장나 계단을 올라야 한다”면서 “누수를 비롯해 각종 하자가 심한데 보수를 해줄 건설사가 없다 보니 실거주하기도 열악한 단지”라고 전했다.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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