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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된 반포 푸르지오, 리모델링으로 로봇 주차 서비스 래미안 되나

    입력 : 2026.10.12 15:13

    2000년 준공 237가구…기존 골조 살려 신축 수준으로 탈바꿈
    84㎡ 특화 평면에 AI 주차·5개 층 커뮤니티 제안

    [땅집고] 삼성물산이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에 제안한 ‘N.캔버스’ 라운지 타입 내부./삼성물산
    [땅집고] 삼성물산이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에 제안한 ‘N.캔버스’ 라운지 타입 내부./삼성물산

    [땅집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아파트에 기존 골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평면과 공용시설, 외관을 전면 개선하는 새로운 리모델링 설계안을 제시했다. 재건축이나 증축형 리모델링보다 사업기간을 줄이면서 신축 아파트 수준의 주거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물산은 12일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사업에 자체 개발한 도심재생 모델인 '넥스트 리모델링'을 적용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반포푸르지오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공개한 넥스트 리모델링의 첫 적용 사업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반포푸르지오는 2000년 준공한 3개 동, 237가구 규모 아파트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리모델링주택조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아파트 골조를 활용하되 노후 설비를 전면 교체하고 세대 내부와 공용공간, 건물 외관까지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재건축·재개발이나 증축형 리모델링보다 인허가와 공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완료 후에는 준공일자가 새롭게 바뀌고, 기존 푸르지오 단지가 래미안 브랜드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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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제안의 핵심은 전용면적 84㎡ 특화 평면인 'N.캔버스'다. 일반적으로 벽식구조 아파트는 벽체와 욕실 위치 등을 바꾸기 어려워 리모델링 과정에서 평면 변경에 제약이 있다. 삼성물산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용 84㎡ 2Bay와 3Bay 구조에 적용할 수 있는 리모델링 평면 모델을 개발하고 디자인권을 확보했다.

    [땅집고] 침실과 호텔식 욕실을 연계한 반포푸르지오 'N.캔버스' 스위트 타입 내부./삼성물산
    [땅집고] 침실과 호텔식 욕실을 연계한 반포푸르지오 'N.캔버스' 스위트 타입 내부./삼성물산

    반포푸르지오에는 84㎡ 2Bay 구조를 바탕으로 침실의 휴식 기능을 강화한 '스위트(Suite)'와 주방·식사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Lounge)' 등 두 가지 평면을 제안했다. 두 유형 모두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침실과 거실, 주방을 필요에 따라 분리하거나 하나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관과 욕실, 세탁실 등 기존 아파트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공간도 개선한다. 현관 면적을 넓히고 조망형 창호를 갖춘 호텔식 욕실, 실내 세탁공간, 갤러리형 복도 등을 도입한다. 슬림형 가전제품과 빌트인 수납시스템, 바닥 차음재를 적용하고 외단열 공법과 오픈 발코니를 통해 공간 활용도와 에너지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단지 공용공간에는 'N.커먼스'라는 특화 모델을 적용한다. 주차장 중심으로 사용되던 지하공간을 입주민 편의시설과 연계하고, 지상과 지하를 아우르는 공용 동선을 새롭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삼성물산은 반포푸르지오에 인공지능(AI) 기반 프리미엄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 시스템을 옵션으로 제안했다. 5개 층 규모의 독립 커뮤니티 시설과 지하 프라이빗 편의시설도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 내 스마트 시스템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Homeniq)'을 통해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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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관에는 전면 석재 마감과 파노라마 파사드 디자인을 적용한다. 고성능 외단열 시스템인 '그린쉴드(Green Shield)'도 도입해 단열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사업성이다. 넥스트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활용해 사업기간을 단축하는 대신 조합원 분담금을 주요 재원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다. 고급 설계와 편의시설 도입이 주거 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그만큼 공사비와 조합원 부담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는 구체적인 공사비와 조합원 분담금 규모는 포함되지 않았다.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조합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넥스트 리모델링이 첫 사업지에서 실제 수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상무)은 "넥스트 리모델링은 삼성물산이 가진 기술과 디자인 역량으로 구축 아파트가 실제로 신축 이상의 가치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고객이 바라는 현실적인 리모델링 사업으로 노후 도심 재생과 신규 주택 공급의 한 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ive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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