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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도시정비 수주 4조 돌파…포스코·대우·롯데와 어깨 나란히

    입력 : 2026.10.12 06:00

    공공 정비사업이 수주액 견인…올해 6조 목표 정조준
    매출 줄었는데 '727억' 영업익 35%↑…'선별 수주' 효과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땅집고] 두산건설이 올해 4조원을 웃도는 수주고를 올리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일부 10대 건설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과 맞먹는 규모다.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의 가로주택정비사업과 모아타운, 도심복합사업 등 틈새 도시정비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 정비사업을 선별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대규모 공공 정비사업에서 잇따라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 수주액을 끌어올렸다. 상반기에는 매출 감소에도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35% 넘게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평가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올해 들어 총 13개 사업지에서 4조110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연간 수주액이 이미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중견 건설사 가운데 두드러진 실적이다. 올 상반기 수주액이 4조원대인 10대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4조4565억원), 대우건설(4조3530억원), 롯데건설(4조110억원) 등이 있다.

    두산건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격적으로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주요 사업장을 보면 부산 동래구 명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이 5351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경기 부천시 원미구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5154억원, 경기 의정부시 가능3구역 4831억원, 가능6구역 3179억원 등이 뒤를 잇는다.

    서울에서도 서대문구 홍은1구역 1740억원, 충정로1구역 1616억원, 중구 마포로5구역 제2지구 1313억원 등을 확보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권과 한강변 대단지 등 사업성이 높은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동안 두산건설은 서울 주요 정비사업과 수도권 대형 사업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방식으로 수주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반기 실적도 개선, 공공 정비사업이 수주액 견인…‘선별 수주’ 효과

    두산건설이 올해 수주액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공이 주도하는 도시정비·주택사업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5000억원대 부천 원미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이다. 여기에 의정부 가능3구역과 가능6구역 등 수도권 정비사업에서도 수천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면서 전체 수주액을 끌어올렸다.

    과거 민간 재개발·재건축 중심이던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공이 참여하는 도심복합사업 등으로 사업 유형이 다양해진 것도 중견 건설사에는 새로운 수주 기회가 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강남권 핵심 재건축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지 않더라도 규모가 큰 사업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은 올해 수주 목표를 6조원으로 잡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목표치다.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만 4조원을 넘긴 만큼 하반기 추가 수주 결과에 따라 목표 달성 가능성도 주목된다. 목표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간 기준 최대 수준의 수주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반기에도 두산건설은 민간 도시정비사업과 공공 주택사업을 양축으로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단순히 사업 건수를 늘리기보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성과 수익성을 갖춘 현장을 선별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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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주액이 쌓이면서 실적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두산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7645억원, 영업이익 7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5.4% 증가했다.

    외형은 줄었지만 실제 사업에서 남기는 이익은 크게 늘어난 셈이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반기 원가율은 8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포인트 개선됐다. 건설업계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부담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원가율을 낮춘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결국 두산건설은 무리하게 매출 규모를 키우기보다 수익성을 따져 사업을 수주하는 전략을 취하는 동시에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적극적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는 셈이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강남권과 한강변 등 수천~수만억원 규모의 대형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이 중견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서울 외곽과 수도권, 소규모 정비사업과 공공사업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간 경쟁이 과열된 대규모 재개발·재건축보다 소규모 정비사업이나 수도권 알짜 단지를 노리는 중견사들의 틈새 전략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견사의 ‘틈새시장 공략’이 단순한 소규모 사업 수주를 넘어 대형 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연간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정비사업 수주 지형도 달라지고 있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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