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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해킹에 뚫린 금융권…은행장들 줄줄이 국감 불려가나

    입력 : 2026.10.06 11:27

    신한은행·KB국민·하나 잇따라 정보 유출
    AI 해킹 초유 사태에 국감 앞둔 은행권 긴장

    [땅집고]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일 서울 시내 한 건물 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연합뉴스
    [땅집고]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5일 서울 시내 한 건물 내에 설치된 은행 ATM기./연합뉴스

    [땅집고] AI 공격으로 추정되는 해킹에 의해 신한은행·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까지 잇따라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되면서, 이달 예정된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은행장이나 금융지주 회장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정무위원회가 지난 1일 의결한 1차 증인 명단에서는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빠졌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터지는 사고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사상 초유 AI 해킹에 국감 앞둔 금융권 ‘긴장’

    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대출 신청 관련 고객정보 약 2만5000명분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유출 정보에는 주민등록번호 66건, CI(연계정보) 97건을 비롯해 고객명·전화번호·연소득·대출한도 등이 포함됐다. 하루 뒤인 2일에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확인됐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이 외부 침해를 당해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됐고, 하나은행에서도 89명분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공격 흔적에서 'AI 자율침투'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발견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신한은행과 국민·하나·부산은행 등으로 조사를 시작했고 금융당국도 금융감독원·금융보안원·주요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외부 노출 IT자산 및 보안 취약점 점검 ▲불필요한 외부 정보 노출 최소화 ▲위협정보 신속 공유 등을 금융권에 주문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국감 일정과 맞물리면서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을 넘어 금융지주 회장들까지 예상치 못했던 불똥이 튀는 모양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 회장과 5대 은행장 전원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비록 지난 1일 정무위 1차 명단에서는 이들이 빠졌지만, 금감원 국감(19일)과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22일)가 아직 남아 있어 해킹 사태를 계기로 추가 증인 채택 논의가 다시 불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 하필 은행장 임기 만료 앞두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불똥

    [땅집고] 2024년 10월 10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조선DB
    [땅집고] 2024년 10월 10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조선DB

    5대 시중은행장의 연말 임기 만료가 겹친 것도 변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장은 모두 12월 31일 임기가 끝난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좋은 실적이 연임을 보장한다'는 관례가 있었다. 하지만 KB금융이 역대급 실적에도 양종희 회장 대신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택하며 세대교체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이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번 해킹 사태로 내부통제 책임론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연임 심사에서는 실적보다 보안·내부통제 관리 역량이 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임 회장은 2년 전 국감에서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태(당시 파악된 규모 350억원)와 관련해 "절벽에 선 심정"이라며 고개를 숙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해당 부당대출 규모는 730억원으로 불어났고, 전·현직 임원 27명의 별도 부당대출 1604억원까지 추가로 적발되면서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리스크관리 등급이 강등되는 처분을 받았다.

    국회 정무위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서도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4대 은행 금융사고 누적액 중 우리은행이 70건·2843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내부통제 문제가 유독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업계 전반의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우리금융을 향한 국감 안팎의 시선은 한층 더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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