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30 09:32 | 수정 : 2026.09.30 10:22
광명 붕괴 구간 1년 5개월 만에 공사 재개 수순
정부는 2028년 말 예상…공정률 72%·전동차 공급도 변수
업계선 2030년 이후 개통 가능성도 거론
[땅집고] 지난해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공사가 중단됐던 신안산선 광명 구간이 약 1년 5개월 만에 재개 수순에 들어갔지만,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이 실제 열차를 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신안산선은 당초 2025년 4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토지 보상과 인허가 지연으로 2026년 12월로 한 차례 미뤄졌고, 터널 붕괴 사고까지 겹치면서 개통 일정이 다시 뒤로 밀렸다.
공정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올해 6월 기준 전체 공정률은 약 72%로, 사고 구간 복구와 안전 검증, 종합시험운행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여기에 전동차 공급 계획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철도·건설업계에서는 실제 개통이 2030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구글·테슬라 임직원이 선택한30일 이상 단기임대 운영1위 ‘블루그라운드’ 예약하기
◇1년 5개월 멈췄던 광명 사고 구간, 공사 재개 수순
29일 국토교통부와 광명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신안산선 광명 5-2공구는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광명시와 시공사 포스코이앤씨는 사고 이후 붕괴 구간을 복구하는 설계안을 새로 마련하고 안전대책을 보완해왔다. 이를 토대로 9월 중 공사 재개를 추진해왔다.
신안산선은 안산·시흥에서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44.9㎞의 수도권 광역철도다. 개통하면 경기 서남부에서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토지 보상과 각종 인허가가 늦어지면서 개통 시점이 계속 밀렸다. 당초 2025년 4월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공사 지연으로 2026년 12월로 변경됐고, 지난해 광명 터널 붕괴 사고까지 터지면서 이 일정도 사실상 지키기 어려워졌다.
◇정부는 2028년 말 예상…사고 구간 복구가 관건
현재 국토부가 예상하는 신안산선 전체 노선 개통 시점은 2028년 말이다. 당초 목표였던 2025년 4월보다 3년 넘게 늦어지는 셈이다.
다만 2028년 말 개통도 확정된 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고가 발생한 광명 5-2공구는 기존 설계대로 공사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터널 붕괴 원인을 반영해 공사 방식과 구조물 설계를 다시 검토하는 이른바 ‘재설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설계가 끝난 뒤에는 ‘지하안전영향평가’도 다시 거쳐야 한다. 지하안전영향평가는 터널이나 지하 굴착 공사가 주변 지반과 건축물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전에 검토하는 절차다. 지반 침하나 추가 붕괴 가능성 등을 따져 공사를 계속해도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후에는 국토부가 기존 사업계획을 수정하는 ‘실시계획 변경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실시계획은 철도 노선의 세부 설계와 공사 방식, 사업기간 등을 담은 일종의 공사 실행계획이다. 사고 이후 설계와 시공 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기존 승인 내용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어 변경 승인이 필요한 것이다.
지하안전영향평가의 법정 협의기간은 통상 30일이며 부득이한 경우 50일까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사업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거나 설계를 보완하는 데 걸리는 기간과 휴일은 협의기간에서 빠진다. 실제로 보완 요구가 반복될 경우 전체 절차는 수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설계 변경과 안전검증, 인허가가 모두 끝나야 사고 구간의 정확한 복구 공사기간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언제까지 복구공사를 마칠 수 있는지 자체가 확정되지 않은 셈이다. 국토부 역시 2028년 말은 현 단계에서 예상한 개통 시점일 뿐, 실시계획 변경 승인과 실제 복구 공사기간이 확정돼야 최종 개통 일정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체 공정률 72%…시험운행까지 갈 길 멀어
남은 공사도 적지 않다. 신안산선 전체 공정률은 올해 6월 기준 약 72%다. 아직 전체 공사의 4분의 1 이상이 남아 있는 셈이다.
사고 구간에서는 복구 공사와 안전진단·보강 작업이 필요하고, 다른 구간에서도 토목공사를 비롯해 전기·통신·신호 등 철도 설비 시스템을 조성하는 공사를 마쳐야 한다. 시설 공사가 끝난 뒤에는 실제 전동차를 투입한 종합시험운행과 안전성 검증 절차도 남아있다. 열차 운행과 역 정차, 신호·통신 시스템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따라서 현재 공정률 72%에서 단순히 나머지 28% 공사만 마무리하면 바로 개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철도·건설업계에서는 사고 구간 복구와 후속 공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2028년 말 개통도 빠듯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실제 개통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거론한다.
◇전동차 공급도 꼬여…새 일정 짜야
전동차 공급 문제도 개통 일정의 변수로 떠올랐다. 신안산선에 투입할 차량은 당초 철도차량 제작업체 다원시스가 공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제작과 납품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사업 시행자는 올해 초 다원시스와 맺었던 공급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새로운 차량 공급 방안을 마련하고 제작·납품 일정을 다시 짜야 한다.
전동차는 계약 이후 제작과 성능시험, 안전검증을 거쳐야 하고 이후 신안산선 선로에서 시험운행도 해야 한다. 차량 확보가 늦어질 경우 철도 시설 공사가 끝나더라도 실제 개통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토부는 현재 사업 시행자와 차량 확보 방안을 협의하고 있으며, 차량 제작과 시험운행 일정까지 감안해 전체 사업 일정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2028년 말 개통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차량 공급 일정이 구체화되면 이를 전체 공정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