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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 동에 6000명 산다…길이만 무려 860m '괴물 아파트'

    입력 : 2026.09.28 09:14

    6000명 사는 폴란드 860m 아파트
    버스정류장만 3개, 주소는 4개
    사회주의 시절 주택난 속 탄생

    [땅집고] 폴란드 북부 해안도시 그단스크에 위치한 팔로비에츠 아파트. 11층 규모의 건물에 모두 1792가구가 들어서 있으며 약 6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레딧
    [땅집고] 폴란드 북부 해안도시 그단스크에 위치한 팔로비에츠 아파트. 11층 규모의 건물에 모두 1792가구가 들어서 있으며 약 6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레딧

    [땅집고] 한 동짜리 아파트에 약 6000명이 산다면 어떨까.

    폴란드 북부 항구도시 그단스크에는 실제로 이런 아파트가 있다. 단일 아파트 한 동의 길이가 무려 860m에 달해, 한눈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 있다. 단일 건물 앞에 시내버스 정류장만 3개가 들어선 독특한 거대 공동주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아파트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 아파트는 건물이 파도처럼 구불구불 이어지는 독특한 모습 때문에 ‘팔로비에츠(Falowiec)’라고 불리는 이 아파트다. 폴란드어로 ‘파도’를 뜻하는 ‘팔라(Fala)’에서 이름을 따온 이 아파트는 건물 외관이 굽이치는 파도처럼 구불구불하게 굴곡진 형태를 띠고 있다.

    팔로비에츠는 폴란드 그단스크 프시모제 지구에 자리 잡고 있다. 11층 규모의 건물에 모두 1792가구가 들어서 있으며 약 6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한 동이 사실상 하나의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땅집고] 건물 길이는 약 860m로 건물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서 10분 이상 걸린다./레딧
    [땅집고] 건물 길이는 약 860m로 건물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서 10분 이상 걸린다./레딧


    건물의 규모도 압도적이다. 높이는 약 32m, 폭은 13m이며 길이는 860m에 이른다. 건물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서 10분 이상 걸린다. 건물이 워낙 길다 보니 주변 도로에는 아파트를 오가는 버스 정류장이 세 곳이나 들어섰다. 워낙 길이가 길어 아파트엔 서로 다른 주소가 네 개가 부여돼 있다.

    이 같은 독특한 건물이 만들어진 배경에는 당시 폴란드의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가 있었다. 폴란드가 사회주의 체제였던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그단스크에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주택 공급이 필요했다. 팔로비에츠 역시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수용하기 위해 지어진 대규모 주거 건축물이다. 팔로비에츠는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약 3년에 걸쳐 건설됐다.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벽체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이 적용돼 짧은 기간 안에 대규모 공급이 가능했다. 당시에는 효율적으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아파트에 가까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팔로비에츠는 그단스크를 대표하는 독특한 도시 풍경 가운데 하나가 됐다.

    주민들의 생활 방식도 일반적인 아파트와는 조금 다르다. 건물이 워낙 길어 과거에는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건물 내부를 따라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후 주민들이 사생활 보호 및 보안 문제를 이유로 각 구간 사이에 차단벽 등을 설치하면서 지금은 건물 전체를 한 번에 가로지르기는 어려워졌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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