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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올파포 '변기대전'…"사방으로 튀는 오줌" 명품 아파트의 굴욕

    입력 : 2026.09.23 14:20 | 수정 : 2026.09.23 14:48

    입주 때부터 2년째 민원 지속…입주민 "최소 5000가구 불편"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입주 초기인 지난해 1월 변기 제조사 AS 게시판에 제기된 민원. A씨는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입주 초기인 지난해 1월 변기 제조사 AS 게시판에 제기된 민원. A씨는 "변기 구조상 소변이 튀고 변기 커버에 묻는다"며 설계상 결함 여부에 대한 검토와 교체·수정 방안을 요청했다./아메리칸스탠다드 홈페이지 캡처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변기 논란이 입주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지다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입주민들이 변기 사용 시 소변이 튄다며 위생 문제와 요도염·방광염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고 국토교통부에 하자 심사를 신청하자, 시공단과 변기 제조사가 이들을 상대로 채무 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공동 시공사인 현대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변기 제조사 스탠다드인터내셔널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하자 심사를 신청한 입주자 1600여 명을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변기의 하자 여부와 교체·보수 책임 등을 법원에서 가리겠다는 취지다.

    이번 갈등은 입주민들이 변기 사용 과정에서 소변이 밖으로 튀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변기 도기가 변기 시트보다 작아 소변이 외부로 튄다는 것이다. 실제로 입주 초기인 지난해 1월 변기 제조사 AS 게시판에도 관련 민원이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민이라고 밝힌 A씨는 “변기 구조상 소변이 튀고 변기 커버에 묻는다”며 “여성의 신체 구조를 고려해 설계됐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어 모든 사용자를 배려한 설계가 제품 품질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 A씨는 문제가 발생한 변기의 모델명을 특정하고 설계상 결함 여부에 대한 검토와 교체·수정 방안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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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유사한 불편을 호소하는 입주민이 늘면서 변기 문제가 단지 차원의 집단 민원으로 확산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최소 5000가구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시공사에 변기 전량 교체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전 가구를 대상으로 화장실, 양변기 이용 실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일부 입주민은 악취와 위생 문제는 물론 요도염·방광염 등 비뇨기계 질환까지 호소하고 있다. 다만 변기 사용과 질환 발생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의학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당시 입주민 제보에 따르면 단지에 설치된 아메리칸스탠다드 직수형 변기 3개 모델 가운데 특정 모델에서 소변 튐 현상이 두드러졌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모델에서는 유사한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입주민은 문제가 된 변기가 쇼룸에 전시됐던 같은 제품보다 크기가 작다고 주장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시공사에 설계·시공 단계의 변기 성능 검증 자료와 기존 대림바스 제품에서 현재 제품으로 변경한 경위, 합동 현장 점검 일정 등을 요구했다. 입주민들은 제조사의 해명을 넘어 소변이 튀지 않는 제품으로 변기를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땅집고DB
    [땅집고]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땅집고DB

    ◇ 시공단 “조합 지정 제품 정상 시공…결함 확인 안 돼”

    시공단은 해당 변기가 조합이 지정한 모델로 정상적으로 시공됐으며 현재까지 제품 자체의 제조상·품질상 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시공단 관계자는 “조합의 지정에 따라 해당 양변기 제품을 정상적으로 시공했으며 제품 자체의 구조상 또는 품질상 결함이 확인되지 않아 대체품이나 개선 모델로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하자 심사만으로는 제품 결함 여부와 교체 범위 등을 포함한 분쟁 전반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제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송과 별개로 입주민들과 합의를 통한 해결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공단 측은 “소장 접수 이후에도 입주민들과의 합의를 통해 분쟁을 종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며 “제조사와 시공단은 입주민 불편을 해소하고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옛 둔촌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1만2032가구 규모다. 2024년 11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현대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했다. /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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