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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철거후 4년째 첫 삽도 못 떴다" 수원 영통 재건축 장기표류 원인?

    입력 : 2026.09.20 06:00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재건축 현장.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철거됐지만 아직 아파트 본공사는 시작되지 않아 부지 대부분이 공터로 남아 있다. 이곳에는 최고 35층, 29개동, 37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재건축 현장. 기존 아파트는 대부분 철거됐지만 아직 아파트 본공사는 시작되지 않아 부지 대부분이 공터로 남아 있다. 이곳에는 최고 35층, 29개동, 373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일대에 3700여 가구 대단지로 들어설 영통2구역 재건축 현장이 철거 완료 후 4년째 본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추정 사업비만 약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 행정 절차 지연과 내부 갈등 속에 장기 표류하는 모습이다.

    ◇동수원초 준공 뒤에도 착공 못 해…9월 목표도 무산

    영통2구역은 사업부지 안에 있던 동수원초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본격적인 아파트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동수원초는 올해 1월 준공됐다. 그러나 새 학교가 완성된 뒤에도 착공은 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 집행부는 기존 설계를 수정했고, 지난해 12월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신청했다. 수원시는 6월 2일 이를 고시했다. 이후 공사비와 계약 내용을 다시 정하고, 관리처분계획 변경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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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조합원은 “초등학교 개교 뒤 올해 9월 착공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후 10월, 12월, 지금은 내년 1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은 한때 올해 9월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일정은 다시 밀렸다. 지난 9월9일 착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시공사 측은 감리자가 11월 초 선정되면 내년 1월 20일쯤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합도 일정을 당겨도 내년 1월 초가 될 것으로 봤다.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재건축 사업부지 내 옛 동수원초등학교 철거 현장. 신설 학교 이전 이후에도 기존 학교 철거와 감리자 선정 등 착공 전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재건축 사업부지 내 옛 동수원초등학교 철거 현장. 신설 학교 이전 이후에도 기존 학교 철거와 감리자 선정 등 착공 전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강태민 기자

    ◇“2억 초반 분담금이 3억 초반”…조합원 부담 커져

    사업 지연이 길어지면서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존 전용45.72㎡(15평형)주택에서 전용84㎡(34평형)주택으로 신청했다는 한 조합원은 “2022년에는 예상 분담금이 2억원 초반대였는데 지금은 3억원 초반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주비 이자 등을 포함하면 개인적으로 1억원 이상 부담이 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새 아파트에 입주할 생각으로 기존 주택을 취득했는데 아직 착공도 못 했다”며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이사와 자녀 학교 등 가족의 인생 계획까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사업이 늦어지는 과정에서는 조합 운영을 둘러싼 갈등도 불거졌다. 대표적인 것이 지정마감재 공문 논란이다. 지난 6월 조합이 시공사에 보낸 마감재 관련 자료에는 일부 업체명과 담당자, 연락처, 사업자등록번호 등이 포함됐다. 조합 특별감사보고서는 시공사가 보관한 자료와 조합이 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조합 특별감사보고서에 담긴 지정마감재 관련 문서 대조표. 보고서는 감사에게 제출된 자료와 시공사가 실제 보관한 원본 문서 사이에 문서 형식, 마감재 항목, 업체 정보 등에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보자 제공
    [땅집고]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2구역 조합 특별감사보고서에 담긴 지정마감재 관련 문서 대조표. 보고서는 감사에게 제출된 자료와 시공사가 실제 보관한 원본 문서 사이에 문서 형식, 마감재 항목, 업체 정보 등에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제보자 제공

    일부 조합원들은 업체 정보를 시공사에 전달하는 과정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업체가 실제 납품업체로 선정됐다거나 조합장이 해당 업체와 부적절한 금전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석우 조합장은 “특정 업체를 밀어 넣기 위해 공사비 협상을 지연시켰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며 “조합이 파악한 정보를 시공사에 제안했고, 이를 협상에 활용해 추가 공사와 마감재 상향을 받아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산 시공권 문제까지…조합장 “최근 차질은 3~4개월”

    착공을 앞두고 IPARK현대산업개발의 실제 시공 참여 여부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실제 공사에서는 배제됐지만 공동시공사 계약관계는 유지됐다. 최근 다시 실제 시공 참여를 요청하면서 조합은 ‘시공권 회복과 공사 수역을 나누는 방안(공구분할)’을 총회에서 다루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 측은 “착공 전 시공권과 브랜드 사용을 논의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점이라 협의를 요청했다”며 “시공사로서 통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협의 절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장 조합장은 IPARK현대산업개발의 실제 시공 참여 여부는 조합원 총회에서 결정될 문제라며, 공구분할이 착공 일정이나 공사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착공 일정이 늦어진 데 대해서는 “원래 올해 11월 정도로 예상했던 일정을 건축심의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9월로 앞당겨 잡았다”며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와 시공사 협의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생겨 결과적으로 3~4개월 정도 늦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이 느끼는 것은 최근 3~4개월의 지연이 아니라 이주 이후 4년간 늦어진 시간”이라며 “하루라도 공사 시작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tmg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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