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21 06:00
건물 투자 싸이한테 밀렸던 장동건, 이태원서 성적표 뒤집혀
[땅집고] 약 15년 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건물을 126억원에 샀다가 ‘꼭지 잡은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 몸에 받았던 배우 장동건의 투자 성적표가 완전히 뒤집혔다. 당시 인근에 비슷한 건물을 보유한 가수 싸이보다 47억5000만원이나 더 비싸게 매입해 전형적인 투자 실패란 지적을 받았는데, 한남동 상권이 급부상한 이후 건물값이 뛰면서 200억원대 잠정 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빌딩 중개업계에 따르면 장동건은 2011년 6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지 330.6㎡에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1466㎡ 건물을 126억원에 매입했다. 일본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인 ‘꼼데가르송’ 매장이 들어서있어 이른바 ‘꼼데가르송 길’로 불리는 이태원로 대로변 입지면서,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까지 3분 정도 걸리는 초역세권이다. 임차인은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폭스바겐 공식딜러인 마이스터모터스가 보증금 4억원에 입점해있는 상태였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장동건을 해당 건물을 매입하면서 은행권에서 거액의 대출을 받았다. 채권최고액이 48억원으로 설정돼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약 40억원을 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취득세와 중개 수수료 등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그가 투입한 현금은 약 90억원대라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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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당시 장동건이 이 건물을 사들였다는 소식을 접한 빌딩 전문가마다 “너무 비싸게 샀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 소유주가 불과 2년 전 지불했던 매입가가 84억5000만원이었는데, 장동건이 이보다 41억5000만원이나 더 비싸게 인수해서다.
더군다나 장동건 매입 시점으로부터 8개월 후인 2012년 2월 가수 싸이가 같은 꼼데가르송 길에서 건물을 78억5000만원에 매입하면서 평가가 더 악화했다. 두 사람 건물 모두 대지면적이 약 330㎡면서 층수 규모가 비슷해서 비교가 빨랐다. 싸이의 3.3㎡(1평)당 매입가가 7847만원인 반면 장동건은 1억2599만원에 달했다. 즉 장동건이 평당 4751만원이나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해 그가 이른바 ‘꼭지’를 잡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한남동 일대가 20~30대가 즐겨 찾는 상권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장동건의 빌딩 투자가 빛을 발하게 됐다. 이 지역 토지 및 건물 가치가 급등하며 장동건 건물 시세도 현재 300억원대로 오른 것. 실제로 온라인 빌딩 중개 사이트에 따르면 이태원로 일대에서 대지 359에 최고 5층 건물이 380억원에, 대지 298에 6층 높이 건물이 370억원에 각각 매물로 등록돼있다. 단순 계산으로 그가 최소 200억원 이상 잠정 차익을 거두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장동건의 배우자 고소영은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이 건물을 자랑하며 “우리 건물 잘 있네, 유럽 느낌의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면서 “효자야 안녕”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건물이 장동건·고소영 부부에게 월세 수익과 200억원대 시세 차익을 주고 있는 알짜 자산이라 ‘효자’라고 부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빌딩 중개업계 전문가는 “현재 장동건 건물에는 수입 자동차 브랜드인 포르셰 스튜디오가 입주해있다”면서 “일반적인 식당이나 카페 프랜차이즈보다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라 건물 가치 상승에도 도움되고, 안정적인 기업인 만큼 임대료가 밀릴 위험도 적어 여러모로 이득일 것”이라고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