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15 14:52
4200가구 시범1구역 "통합개발로 승부"
분당 재건축 2차 특별정비구역 경쟁
전문가 "주거 정비 넘어 교통·공원·공공시설 함께 바꿔야"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1이 노후계획도시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 본안을 성남시에 제출했다. 시범단지1은 기존 세대수만 총 4200가구에 달하는 분당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지로 인접 구역과의 통합 개발과 교통 인프라 확충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범단지1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단은 지난 1일 성남시청에 정비계획 본안을 제출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7월 31일 사전 제안에 대한 자문 의견을 각 구역에 전달했고, 시범단지1은 이를 반영해 도시계획·설계·신탁 등 분야별 협력사와 계획을 보완했다.
시범단지1은 서현동 시범삼성한신아파트와 시범한양아파트, 서현파크프라자, 삼성한신근린상가 등을 하나의 구역으로 묶어 재건축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정비계획의 핵심은 ‘광역 통합’과 ‘공공기여’다. 주민대표단은 개별 단지 단위의 재건축을 넘어 인접한 1차 선도지구인 시범단지2(더시범)와 서현 110번지 일대 등 주변 지역과 공간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상습 정체 구간으로 꼽히는 서현로의 확폭을 계획에 포함해 재건축에 따른 인구 증가에 대응하고 지역 교통 여건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이혜림 분당 22구역(시범단지1)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는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사업의 통합성과 도시 인프라에 기여하는 공공기여의 실효성”이라며 “분야별 전문 협력사들과 함께 계획을 충실히 준비한 만큼 후속 인허가 절차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재건축 2차 특별정비구역 지정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본안 접수를 마감한 결과 결합개발구역을 포함해 43건, 50개 구역에서 총 6만6037가구가 신청했다. 올해 특별정비구역 지정 물량인 1만2000가구의 약 5.5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4년 선도지구 선정 당시 신청 물량 5만8874가구보다도 7163가구 많다. 성남시는 제출된 본안을 대상으로 이달 중 서류 및 현장 평가 등을 진행해 올해 지정 대상 구역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주민 공람·공고와 관계기관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특별정비구역을 최종 지정한다.
전문가들은 분당 재건축이 단순히 아파트를 새로 짓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최주영 대진대 도시계획학과 명예교수는 분당 재건축 과정에서 교통·학교·공원·생활SOC 등 도시 전반을 함께 재편하고, 역세권별 특성을 살린 거점 개발을 연계해야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로 만들 수 있다고 봤다.
권영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도시설계 교수는 “고층화 자체보다 보행자를 고려한 저층부 공간과 주변 도로·녹지 등 기반시설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지별 재건축을 넘어 도로망과 공공시설까지 입체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했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