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11 06:00
전용 84㎡ 20억 넘은 수도권 지역 20곳
동탄구 6.25%·영통구 3.06%·광명 2.52% 상승
초고가 기록 깬 동탄에 이어 광명까지
[땅집고] 시가 30억원 넘는 고가 아파트에 집중된 강도 높은 대출·세금 규제 탓에 수도권 15억~20억원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최근 매매거래 2건 중 1건 이상이 신고가일만큼 몸값이 뛰고 있다. 정부 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중 절반 이상이 기존 최고가를 넘어서는 이른바 신고가 거래였다. 경기도에선 이 가격대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이 60%를 넘었다.
지난 7월 수도권 15억~20억원 아파트 거래는 53.8%가 신고가로, 1년 전 같은 달(47.9%) 대비 신고가 비중이 6%포인트(P) 늘었다. 12억~15억원 구간의 경우 신고가 비중이 같은 기간 23.4%에서 47.0%로 두 배 증가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15억~20억원 가격대의 신고가 비중이 62.8%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안양 ‘평촌센텀퍼스트’ 전용 84.91㎡는 지난 7월 16억3700만원(28층)에 팔려 종전 최고가보다 7700만원 올랐다. 광명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입주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A 입주권은 지난 7월 19억2000만원(12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현재 같은 면적 매물은 20억5000만~21억원대다.
반면 수도권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은 확 줄었다. 지난 7월 25억~30억원 아파트 신고가 비율은 25.8%로, 1년 전(71.4%)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30억원 초과 구간 역시 70.0%에서 32.5%로 줄었다.
업계에서는 속칭 ‘똘똘한 한 채’가 아닌 ‘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부 대출 규제가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집중돼 있고, 고가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강화 방안이 나오면서 고가 주택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세무 전문가인 제네시스 박은 “강남권 세금 부담에 따른 매물이 나올 경우 대출 규제 탓에 매수세가 받쳐주기엔 역부족”이라며 “보유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고가 주택 보유자들은 주택을 처분해 실거주 편의성이 뛰어난 수도권 중저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겨갈 유인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sh0293@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