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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다 빠진 서울 서부선…18년 희망고문 끝낼 새 사업자 나올까

    입력 : 2026.09.08 18:12

    두산건설 컨소시엄 우협 지위 취소
    서울시, 조건 손봐 민자 재공고 추진
    재정사업 전환도 병행…착공 더 밀릴 수도

    땅집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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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서울 은평구 새절역에서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부선 도시철도’ 사업이 18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급등으로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건설사들이 잇따라 빠져나갔고, 결국 기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취소됐다.

    서울시는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다시 찾는 한편, 재공고마저 무산될 경우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기존 사업자가 이탈한 원인이 사업성 악화였던 만큼 새 민간사업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사업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서부선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명지대와 신촌, 여의도, 노량진을 거쳐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약 15.6㎞를 잇는 노선이다. 정거장 16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철도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서북권과 서남권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인근 지역의 숙원 사업으로 꼽혀왔다.

    ◇2021년 우협 선정했지만…공사비 오르자 건설사 이탈

    서울시는 2021년 두산건설 컨소시엄을 서부선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지만 원자잿값과 인건비,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사업 여건이 크게 악화했다.

    서부선은 민간이 자금을 투입해 철도를 건설하고 운영 수익 등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민간투자사업이다. 당초 예상보다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크게 뛰면서 민간 사업자의 부담도 커졌다.

    결국 GS건설이 2024년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밝혔고, 현대엔지니어링도 뒤이어 빠졌다. 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이들을 대신할 새로운 건설출자자를 물색했지만 끝내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시도 사업을 살리기 위해 사업비 증액에 나섰다. 2024년 12월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총사업비를 최대한 늘려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까지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후에도 새 건설출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해 3월 31일까지 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겠다고 통보했고, 컨소시엄이 시한을 넘기면서 결국 기존 협상은 중단됐다.

    ◇사업비 2조원대로 높여 재공고…민자 실패 땐 재정사업

    서울시는 현재 신규 민간 사업자 모집을 위해 사업 조건을 다시 손보고 있다.

    서울시는 앞서 2024년 공사비 급등 특례를 적용해 총사업비를 642억원 늘린 1조5783억원으로 조정했지만 신규 건설 출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신규 사업자 재공고에서는 최근 물가와 건설비 상승 등을 반영해 사업비를 약 2조2500억원 수준까지 높이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기존 1조5000억원대와 비교하면 70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규모다.

    그러나 사업비를 늘린다고 해서 새로운 사업자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시철도 민자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큰 데다 사업 기간이 길고 향후 운영 수익도 불확실해 건설사와 재무적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시는 재공고가 다시 무산될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사업 전환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민자사업 실패가 확정된 뒤 재정사업 절차를 처음부터 밟을 경우 사업이 수년 더 늦어질 수 있어서다.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면 사업비는 국비와 서울시비로 충당한다. 다만 사업 방식 변경에 따라 타당성 검토와 예비타당성조사 등 추가 행정절차를 거쳐야 해 착공과 개통 시점이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앞서 위례신사선도 민간 사업자 선정이 무산되자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 위례신사선은 2008년 처음 추진된 뒤 약 18년 만인 올해 2월 재정사업 전환이 공식 확정됐다. 서부선 역시 민자 재공고와 재정사업 전환 절차를 병행해 추가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새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사업 장기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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