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07 15:25
[땅집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들이 일제히 정비사업에 속도를 올리며 재건축 시장이 다시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의도 최초·최대 규모 단지인 시범아파트가 사업시행인가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광장아파트 38-1, 목화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눈앞에 두는 등 핵심 사업지들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광장38-1은 현대, 목화·시범은 삼성…수의계약 수순
7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시공사 선정이 가장 가시화된 곳은 광장아파트 38-1 일대다.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조합은 오는 19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두 차례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보인 현대건설은 지난달 19일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납부하고 입찰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1590만원(VAT 별도) 수준이다.
광장아파트 38-1구역은 여의도동 38-1번지 일대 대지면적 1만167㎡를 대상으로 한다. 조합은 이곳에 지하 4층~지상 최고 52층 규모의 아파트 3개 동, 총 41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현재 조합원 수는 168명으로 단지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서울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초역세권에 명문 학군과 녹지 공간을 모두 갖춘 황금 입지로 꼽힌다.
사업비 약 5000억원 규모의 목화아파트 재건축 조합 역시 최근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응찰하며 수의계약 수순을 밟고 있다. 앞서 1차 입찰의 현설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롯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제일건설 등 7개 업체가 참석했으나, 7월 9일과 20일에 치러진 1·2차 입찰 모두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한 것이다.
목화아파트 재건축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30번지 일대 1만2973.7㎡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41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조합은 3.3㎡당 공사비 1370만원을 제시했으며 총공사비는 약 515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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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4가구 규모, 총 사업비 2조원 규모로 서울 여의도 일대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시범아파트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등포구청은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에 오는 17일까지 공람을 실시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통합심의 통과 후 약 9개월 만이다. 시범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59층, 2491가구 규모의 초고층 대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달 시공사 입찰에 삼성물산이 3.3㎡당 1150만원을 제시하며 단독 응찰해 유찰됐으며, 오는 12월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이 이어질 경우 수의계약으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정비업계에서는 여의도 재건축 시장이 대형 건설사 간의 치열한 수주전 대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양강 구도로 정리되는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출혈 경쟁을 피하려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전략이 맞물리면서,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여의도 핵심 사업지들을 사실상 분할 점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부·은하·진주·삼익 등도 속도 박차…여의도 초고층 랜드마크에 건설사 군침
이밖에 인근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은 연달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부, 은하, 진주, 삼익, 화랑아파트 등 남은 사업지들도 정비계획 변경, 통합심의, 조합 설립 등 후속 절차를 밟으며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여의도 재건축 시장은 최고 50층 안팎의 초고층 개발이 허용되면서 일반분양 물량 확대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입증할 핵심 랜드마크를 선점할 수 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대교아파트), 현대건설(한양아파트), 대우건설(공작아파트) 등이 여의도 핵심 입지를 선점한 가운데,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남은 대형 단지들을 차지하기 위한 상위 건설사 간의 수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pkra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