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04 14:44
인허가 갖춘 중소·중견 디벨로퍼에 초기 자금 공급…수도권 우량 사업장 발굴
[땅집고] KB증권과 한국디벨로퍼협회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개발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부동산 개발 에쿼티 펀드(Equity Fund)’를 조성한다. 입지와 인허가 요건을 갖추고도 초기 자기자본이 부족해 사업 추진이 막힌 수도권 개발사업장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KB증권은 지난 3일 한국디벨로퍼협회와 부동산 개발 금융 체계 개선과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부동산 개발 에쿼티 펀드’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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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펀드는 최근 PF 제도 개편과 브릿지론 시장 위축으로 초기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사업자의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개발사업은 시행사가 적은 자기자본을 투입하고 브릿지론과 PF 대출 등 외부 차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금융시장 경색 이후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업성이 있는 현장도 초기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었다.
양측은 펀드를 통해 수도권 우량 개발사업장의 자기자본을 보강하고 고금리 대출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발표한 ‘8·13 주택 공급 정책’에 맞춰 자금난으로 멈춘 사업장의 착공을 유도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한국디벨로퍼협회는 1000여개 회원사와 2200여개 개발업 등록 사업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 대상 사업장을 발굴한다. KB증권은 사업성 심사와 금융 구조 설계, 펀드 운용 등 금융 부문을 맡는다.
이번 펀드는 김한모 한국디벨로퍼협회 회장이 지난 2월 취임 당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금융 마중물 펀드’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인허가와 입지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자기자본 부족으로 사업이 지연된 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해 정상화를 돕는 것이 핵심이다.
김한모 회장은 “이번 펀드 조성은 주택 공급 확대라는 공적인 목적에 부응하면서 회원사와 개발업계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마중물 펀드를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업계 숙원인 공제회 설립 기반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성철 KB증권 그룹장은 “KB증권이 축적한 대형 PF 주선 경험과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개발사업자의 자기자본을 확충하고 보다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며 “한국디벨로퍼협회와 협력해 PF 시장의 연착륙과 개발 금융 선진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협약 체결 이후 실무 협의와 사업 설명회를 거쳐 투자 대상 사업장을 발굴하고 펀드 투자 집행에 나설 예정이다. /hong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