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9.05 06:00
[부동산 타임머신] 서인영·임시완·광희 배출했던 '스타제국'의 합정동 초역세권 사옥 강제경매 사건…지금은
[땅집고] 약 10년 전 연예기획사 스타제국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초역세권 사옥이 강제경매 절차를 밟게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가 제법 떠들썩했다. 2000년 설립 후 여성 그룹 ‘쥬얼리’로 시작해 임시완·광희가 몸담았던 ‘제국의아이들’, 경리가 소속됐던 ‘나인뮤지스’ 등 아이돌 그룹을 여럿 배출해내며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자랑했는데, 사옥을 경매로 내놓을 정도로 악화한 재무 상태가 업계에 충격을 줬던 것.
스타제국 사옥이 2015년 경매 절차를 밟은지 올해로 11년째다. 이 건물은 어떻게 처분됐을까. 당시 사옥 경매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이어졌던 것이 무색하게, 스타제국은 이 건물을 경매가 아닌 일반 거래로 매각해 최소 50억원 수준 시세 차익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옛 스타제국 사옥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지상 최고 4층, 연면적 714.7㎡ 규모 건물이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지나는 합정역 7번 출구로부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2005년 스타제국 법인과 대표인 신주학씨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정확한 거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매입 직후 은행권에서 채권최고액을 13억원으로 설정한 대출을 실행한 점으로 미루어볼 때 매입가가 20억원을 밑도는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는 스타제국 사옥에 채권자들로부터 압류·가압류가 걸렸다 해제가 반복된 사실이 기재돼있다. 2013년에는 신주학 대표가 지분을 모두 스타제국 명의로 돌렸다. 이듬해인 2014년 채권자 티알아이테인먼트로 요청으로 이 건물에 대한 강제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감정가는 37억5893만원이며, 채권자가 청구한 금액은 11억3777만원이었다. 이 때 스타제국 사옥이 경매로 팔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이 연달아 보도된 것이다.
하지만 2017년 경매 개시 결정 취소가 내려지면서 모든 경매 절차가 중단됐다. 2019년에도 채권자 팩토리83에 의해 건물이 강제 경매로 나왔지만 곧 취하됐다. 사옥 강제 처분을 두 차례나 면한 스타제국은 2020년 일반인 3명에게 건물을 72억원에 파는 데 성공했다. 2005년 신주학 스타제국 대표가 사옥을 20억원 정도에 매입했던 것을 고려하면, 그가 약 15년 만에 50억원 정도 시세 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후 봉제의복 제조업체인 주식회사곰곰이 2022년 110억원에 건물을 사들여 지금까지 사옥으로 활용 중이다.
스타제국은 합정동 사옥을 처분한 뒤 사실상 연예기획사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 도메인이 만료돼 접속할 수 없으며, 소속 연예인도 한 명도 없다. 한 채용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스타제국 직원은 올해 기준 3명이다. 2018년 매출로 약 13억원을 벌어들였지만, 영업이익이 -14억원대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기재돼있다.
한편 스타제국은 소속 아이돌 그룹과의 정산 문제로 논란을 빚은 적 있다. 제국의아이돌 출신 문준영이 2014년 개인 SNS에 “100만원을 벌면 사장님이 70, 저희가 30을 받는다”면서 “그 30만원을 9명이 나누고 나눠갖는다, 겉은 화려해보이지만 속은 빈털털이"라며 신주학 스타제국 대표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