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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 3만평 학교에 아파트…수도공고 이전 추진

    입력 : 2026.09.04 13:29 | 수정 : 2026.09.04 14:19

    개포동 10만㎡ 부지, 수천 가구 주택 공급 후보로 거론
    수도공고, 노원 한전 인재개발원 이전 검토…10월 용역 결과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네이버 지도 캡처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네이버 지도 캡처

    [땅집고]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수도공고)가 학교 이전을 추진하면서 현 학교 부지가 서울 도심 주택 공급 후보지로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수도공고 부지는 10만3622㎡(약 3만1300평)로, 강남권에 남은 단일 부지 가운데 규모가 큰 편이다. 주변에 대단지 아파트와 교통·상업시설 등 기반시설도 갖춰져 있어 학교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수천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이 가능한 부지로 거론된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공고는 인공지능(AI)·에너지 특화 마이스터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도공고 백년대계’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이전을 포함해 교육시설과 교육과정 전반을 재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오는 10월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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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공고가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는 곳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한국전력 인재개발원이다. 수도공고는 이전 부지 확보 등을 위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 교육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27일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관계자들과 학교 이전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는 약 64만㎡(19만3600평) 규모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 부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수도공고 측은 인재개발원 부지를 확보하면 기존 학교보다 넓은 부지에 AI·에너지 교육시설과 실습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공고 이전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개포동 현 부지의 향후 활용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서울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도심과 역세권, 선호지역의 가용 부지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공고 부지가 새로운 공급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공고는 강남구 개포동 대규모 주거지 한복판에 자리한다. 이미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도로·대중교통, 상업시설, 공원 등 생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별도의 신도시급 기반시설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학교 부지 면적이 10만3622㎡에 달해 강남권 도심 부지로는 상당한 규모다. 용적률과 공공시설 배치, 기부채납 비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개발 방식에 따라 수천 가구를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학교 이전과 부지 매각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수도공고와 한전 모두 재원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도공고는 개포동 부지를 매각한 자금으로 새 학교 건립 비용을 마련하고, 한전은 인재개발원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줄이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개포동 수도공고 부지는 공시지가 기준으로도 6000억~8000억원 수준이고, 주변 토지 거래가격 등을 감안하면 1조원 이상 가치가 거론될 수 있다”며 “부지 매각 재원을 활용해 수도공고를 재정자립형 마이스터고로 새로 구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공고 이전과 개포동 부지 개발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수도공고는 오는 10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학교법인 한국전력학원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고 이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실제 이전을 위해서는 한전 인재개발원 부지 매입과 교육 당국 협의, 도시계획 변경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하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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