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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직공장 털어낸 9만평이 랜드마크로 변신…'챔피언스시티' 가보니 [르포]

    입력 : 2026.09.03 06:00

    옛 전방·일신방직 9만평 부지에 4315가구·더현대 광주·특급호텔 조성
    첫 분양 ‘챔피언스시티 1차’ 3216가구…전용 84㎡ 7억원대
    개별 건설사 브랜드 대신 ‘챔피언스시티’ 통합 브랜드…브라이튼 설계 노하우 반영

    [땅집고]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 이곳에 주거·상업·호텔·문화시설 등을 갖춘 ‘올 뉴 챔피언스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 이곳에 주거·상업·호텔·문화시설 등을 갖춘 ‘올 뉴 챔피언스시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강태민 기자

    [땅집고] 1일 오전 광주역에서 임동 방향으로 차로 10분 남짓 달리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시야에 들어왔다. 야구장 맞은편에는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가 펼쳐져 있었다. 한때 광주 섬유산업을 이끌었던 약 29만8000㎡(9만평) 초대형 규모 부지다. 한때 광주 섬유산업을 이끌었던 약 29만8000㎡(9만평) 규모의 부지다. 최근 호남권에 800조원대 반도체 투자 계획이 예정된 가운데 이 일대 개발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관련기사 : [단독] "10억설 나왔는데 8억" 광주 새 랜드마크 챔피언스시티 분양가 확정

    이곳에는 사업비 약 4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 ‘올 뉴 챔피언스시티’가 들어선다. 4315가구 규모 주거시설과 백화점 ‘더현대 광주’, 특급호텔, 문화·업무시설 등을 한꺼번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를 끼고 있다는 상징성을 반영해 전체 사업지 역시 야구장을 연상시키는 원형 구조로 계획했다.

    [땅집고]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조성되는 ‘올 뉴 챔피언스시티’ 모형도. 주거단지와 더현대 광주, 문화공원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배민주 기자
    [땅집고]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조성되는 ‘올 뉴 챔피언스시티’ 모형도. 주거단지와 더현대 광주, 문화공원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배민주 기자

    핵심 시설은 ‘더현대 광주’다. 2029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30년 전후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보다 먼저 문을 열 예정이다. 연면적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약 1.4배에 달한다.

    통상 대규모 복합개발은 아파트가 먼저 입주하고 상업시설이 뒤늦게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입주 초기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한다. 챔피언스시티는 계획대로라면 아파트 입주 시점에 이미 핵심 상업시설이 운영되는 셈이다. 더현대 광주가 외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는 앵커시설 역할을 하면서 주거단지 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대형 상업시설과 결합한 아파트가 지역 대표 단지로 자리 잡은 사례도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이 대표적이다. SRT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동탄역을 끼고 있고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직접 연결된다. 2017년 전용 84㎡ 분양가는 4억원대 후반이었지만 최근 같은 면적이 22억원대까지 거래됐다. 교통뿐 아니라 대형 상업시설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단지 선호도와 거래가를 급격히 높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용 84㎡ 7억800만원부터…3216가구 먼저 공급

    챔피언스시티 주거시설은 1·2차로 나눠 공급한다. 이달 먼저 분양하는 ‘챔피언스시티 1차’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2개 동, 전용면적 84~214㎡ 총 3216가구다. 전체 물량의 약 80%를 전용 84㎡로 구성했다.

    3.3㎡(1평)당 평균 분양가는 2350만원으로 책정돼 전용 84㎡ 기준 7억800만~8억7000만원에 공급한다. 전용 128㎡는 11억7900만~13억5500만원이다. 최상층 전용 200~214㎡ 펜트하우스는 29억2000만~31억3000만원이다.

    광주 주요 신축 아파트와 비교하면 분양가가 크게 높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주 서구 쌍촌동 ‘상무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최근 9억2400만원에 거래됐다. 사업지 인근 임동 신축 단지인 ‘S클래스더제니스’ 같은 면적도 7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더현대 광주와 호텔, 문화·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개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게 시행사 측 설명이다.

    [땅집고] ‘챔피언스시티 1차’ 전용 84㎡ 견본주택 내부. 거실을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유리난간을 적용한 통창을 설치했다. /배민주 기자
    [땅집고] ‘챔피언스시티 1차’ 전용 84㎡ 견본주택 내부. 거실을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하고 유리난간을 적용한 통창을 설치했다. /배민주 기자

    ◇2면 개방 거실·높은 천장고…고급 주거 설계 반영

    사업은 서울 논현, 한남, 여의도 등 주요 지역에서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브라이튼’ 시리즈를 선보인 신영과 아파트 브랜드 ‘린’을 공급하는 우미건설 등이 참여한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PFV가 추진한다. 1·2차 모두 개별 건설사 브랜드보다 ‘챔피언스시티’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전체 개발사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챔피언스시티 로고 개발에만 약 5억원을 투입했다. 로고는 광주(光州)의 ‘빛고을’이라는 의미에서 착안해 빛이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실제 견본주택에는 신영이 기존 ‘브라이튼’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설계 요소가 상당 부분 반영된 모습이었다.

    주력 평형인 전용 84㎡에는 최근 강남권 신축 단지에서 많이 적용되는 ‘3룸 타워형’ 구조를 반영했다. 현관에서 이어지는 긴 복도를 중심으로 양쪽에 침실과 욕실 등을 배치하고, 주방 공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한 구조다. 거실은 2면 개방형으로 설계해 조망과 개방감을 높였고,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순환형 동선을 적용했다.

    천장고는 기본 2.4m, 우물천장 부분은 2.55m로 높게 잡았다. 거실에는 유리난간을 적용한 통창을 설치해 시야를 가리는 요소를 줄였다. 대단지 특성상 출퇴근 시간대 승강기 이용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엘리베이터도 동별 최대 6대를 배치했다.

    대형 평형은 조망과 공간 활용도를 강조했다. 일부 동·호수에서는 무등산과 더현대 광주를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형 타입에는 3면 개방형 구조를 적용하고 4룸과 알파룸, 테라스를 배치했다. 입주자 선택에 따라 일부 침실 사이 벽을 없애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도 있다.

    단지 내에서는 101·102·105동 등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이 트여 있어 조망 확보에 유리하고 더현대 광주와도 가까운 위치이기 때문이다.

    광주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을 갖춘 리조트형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101동 44층에는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게스트하우스를 배치할 예정이다.

    보행 동선은 단지 전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계획했다. ‘어반 코어’라고 이름 붙인 원형 지상 보행축을 따라 주거동과 학교, 상업·문화시설 등을 연결한다. 주요 시설을 약 10분 안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초등학교 부지도 단지와 보행로를 통해 바로 이어지고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역시 도보 10분 안팎 거리면 닿는다.

    챔피언스시티 관계자는 “챔피언스시티는 9만평 규모의 옛 공장 부지에 4300여가구와 더현대 광주, 호텔, 문화·업무시설을 함께 조성해 임동 일대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라며 “더현대 광주가 아파트 입주보다 먼저 문을 열고 나머지 시설도 계획대로 조성되면 광주 실수요뿐 아니라 다른 지역 투자 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이 일대의 주거와 상권 판도도 재편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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