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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버텨 강남 빌딩주 된 임하룡…"차라리 압구정 현대 샀더라면"

    입력 : 2026.08.29 06:00

    [부동산 타임머신] 임하룡이 1991년 매입한 부지에 지은 5층 건물 현재 시세는

    [땅집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과 학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코미디언 임하룡의 5층 건물. 1991년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2000년 5층짜리 건물을 신축했다./네이버 거리뷰·OSEN·생성형AI
    [땅집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과 학동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코미디언 임하룡의 5층 건물. 1991년 단독주택을 매입한 후 2000년 5층짜리 건물을 신축했다./네이버 거리뷰·OSEN·생성형AI

    [땅집고] 코미디언 임하룡은 약 35년 전인 1991년 1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대지 184.5㎡ 규모 2층짜리 단독주택을 약 5억원에 구입했다. 주소 상 신사동이지만 학동사거리와 도산공원사거리 중간에 위치한 곳으로 압구정 생활권에 가깝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으로부터 멀지 않은 위치다. 도산공원·압구정 로데오거리 등과도 가깝다.

    임하룡이 매입 당시 이 부지를 놓고 주변에서는 "왜 저런 땅을 사냐"는 말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한국 맥도날드 1호점이 압구정에 들어선 이후 압구정 로데오거리가 패션 중심지로 떠오르던 시점이었으나 임하룡의 주택은 인적 드문 동네의 노후 주택에 불과했다.

    임하룡은 "당시 아버지가 한국 마사회에서 근무하셨는데, '한강 건너도 개발될 것 같으니 강 건너에 땅을 사놓으면 어떻겠냐'고 하셨는데 그 말을 새겨 듣고 있다가 매입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그가 KBS '유머 1번지'와 '쇼 비디오 자키'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정상권 코미디언으로 높은 수입을 얻던 시절이었다. 당시 그의 한달 용돈이 1000만원 수준이었다고 한다.

    임하룡은 이후 2000년, 당시 보유하던 목동 아파트를 정리하며 얻은 6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최초 매입가 5억원에 추가 투입분 6억원을 더한 총 투자 원금은 약 11억원 수준이다. 당시 건물 신축 이유에 대해 그는 "아내 카페를 차려주고 함께 살려고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임하룡의 투자는 현재 흔히 알려진 연예인들의 투자와 방식이 조금 달랐다. 현재 연예인 투자가 소유와 거주를 분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과 달리 그는 건물 5층에 직접 거주하며 매일 건물 안팎을 직접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년간 세입자들에게 임대료를 거의 올리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 방송에서 “26년 전 세를 지금도 똑같이 받고 있고, 1층만 조금 올렸다”며 “연예인들은 함부로 막 하기도(세를 올려 받기도) 뭐하다. 욕 먹는다”고 말했다.

    압구정 로데오거리 일대는 젠트리피케이션과 코로나 사태 등으로 극심한 침체기에 빠졌던 적도 있다. 2020년대 초반에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가 극심한 공실 사태에 시달렸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당시에는 이 일대 토지가 평당 1억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임하룡은 “중간에 너무 힘들고 적자도 나서 팔자고 했는데 그때 팔았으면 후회할 뻔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흐름이 완전히 달라졌다. 임하룡이 선택한 도산공원 일대는 2024년쯤부터 성수 연무장길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실제 소비를 바탕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핵심 상권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2023년 이후 리테일 시장에서는 ‘되는 상권으로만 자금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이곳은 향후 위례신사선 학동사거리역이 개통하면 직접적인 수혜를 보는 입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임하룡의 빌딩 현재 시세는 얼마나 될까. 빌딩 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도산공원 상권은 트렌디한 점포들이 밀집해 있어 신사동 내에서 핵심지에 속한다. 이곳 빌딩 시세가 대지 면적 평당 2억3000만원 정도, 임하룡의 빌딩은 부지 면적을 감안해 130억원 이상의 시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투자길잡이팀 신윤경 대표는 “2020년쯤만 해도 평당 1억원 안팎이던 가격이 현재 2억3000만원대까지 올라온 것은 단순한 유동성 확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도산공원 상권 프리미엄의 확산, 외국인 소비가 확인되는 핵심 상권으로의 자금 쏠림, 그리고 위례신사선이라는 교통 인프라 기대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임하룡은 최초 투자금 5억으로 시작해 현재 강남 130억원대 건물주가 됐으니 시세 차익이 120억원에 달해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충분히 성공한 투자로 불릴만 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991년에 일찌감치 당시로서는 거액인 5억원을 투자했고 직접 오랫동안 거주하며 몸테크까지 했던 걸 생각하면 강남 일대 빌딩에 투자한 것 치고는 수익률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일례로 당시 5억원이면 압구정 현대 아파트 40평대를 3채 살 수 있는 금액이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40평대의 현재 시세는 70억원 이상이다.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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