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8.26 14:37 | 수정 : 2026.08.26 14:41
[땅집고]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 재건축 설계사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가 최종 선정됐다. 지난 6월 설계사 선정이 무산된 데 이어 결선투표 방식을 둘러싼 법적 공방까지 이어졌지만, 주민총회에서 최종 설계사를 확정하면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훼밀리타운은 기존 4494가구를 허물고 최고 26층, 6787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송파구 최대어 재건축 단지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이날 주민총회를 열고 해안건축과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해안건축이 재건축 설계사로 최종 선정됐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설계자 선정은 지난 6월 29일 열린 주민총회에서부터 난항을 겪었다. 당시 입찰에는 총 18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표가 여러 업체로 분산되면서 과반 득표 업체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 득표 순위는 해안건축 1위, 나우동인 2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3위, 종합건축사사무소건원 4위 순이었다.
이에 지난 7일 입찰에 참여했던 나우동인, 희림건축, 건원건축이 결선투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도 세 업체가 제2차 주민총회 개최를 막아달라며 다시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추진위는 결선투표 방식에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송파구가 서울시에 결선투표 방식의 적법성을 질의한 결과, 과반수 득표 업체가 없는 경우 설계사 선정 방법은 추진위와 주민총회의 의결에 따를 수 있다는 취지의 해석을 받았다는 것. 이에 추진위는 1·2위 업체인 해안건축과 나우동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했고, 22일 해안건축을 최종 설계사로 확정했다.
다만 설계사 선정이 마무리됐다고 해서 논란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향후 해안건축의 설계안이 서울시의 정비사업 관련 기준과 충돌 없이 인허가 절차를 통과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꼽히는데, 당시 해안건축이 제시한 소셜믹스(분양·임대주택 혼합 배치) 계획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해안건축의 설계안이 조합원 세대를 별동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계획돼 서울시가 강조하는 소셜믹스 취지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지난달 관할 구청에도 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구청은 해당 설계안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을 추진위에 보내기도 했다. 이후 해안건축 측은 임대주택만 별도로 배치한 것이 아니라 일반분양주택과 혼합된 구조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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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서울시의 소셜믹스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할 경우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계사 선정으로 올림픽훼밀리타운 재건축 사업의 핵심 절차 중 하나가 일단락됐지만, 향후 서울시와의 협의 과정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신속통합기획과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 진행 여부는 아파트 소유자인 조합원들이 결정하는 것이 맞지만, 만약 조합이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할 경우 서울시가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선제적으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하고 따르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해안건축이 구체적인 설계안을 어떻게 다듬고, 소셜믹스 논란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으로 보여진다.
한편, 올림픽훼밀리타운의 최근 시세는 재건축 기대감을 반영한 듯 하다. 전용84㎡는 지난해 11월 28억 3000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이달 26억 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전용 117㎡는 올 1월 3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말 27억7000만원보다 역 3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현재 이 단지 매물은 전용 136㎡ 31억원, 158㎡ 33억원 등 단 두 건뿐이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