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8.24 15:17
[땅집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승원 광명시장이 경기 광명시 일대 재건축 조합 및 추진위원회에 돌연 ‘각 단지 정비계획에 공공임대주택을 반영하라’는 공문을 보내 반발을 사고 있다. 박 시장이 소유한 재건축아파트는 임대주택 비율이 2.4%로 인근 재건축 단지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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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광명시장 보유한 재건축 아파트 보니…임대주택 비율, 주변의 반토막 수준
인사혁신처 공직윤리시스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올해 3월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84㎡ 주택을 9억7693만원에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기존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40층, 23개동, 총 3804가구 규모로 탈바꿈한 아파트다. 지난해 5월 입주한 뒤 올해 7월 입주권이 19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억 클럽’ 진입을 코 앞에 두고 있다.
당초 박 시장은 5억6555만원 상당인 이 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면서 ‘광명역센트럴자이’ 84㎡에 보증금 4억원으로 전세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서 분양권이 소유권으로 전환되었다고 새롭게 신고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 시장은 농협은행 등 금융권에서 주택 마련 목적으로 5억6555만원을 대출을 실행했다고도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박 시장이 보유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 내 임대주택이 단 92가구에 그친다는 것. 비율로 환산해도 전체 가구수 대비 2.4% 정도로 광명시 일대 재건축 신축 단지들 대비 절반 수준이다. 실제로 인근 아파트 임대주택 수를 보면 인근 ‘트리우스광명’(2024년·3344가구)이 총 168가구로 전체의 5%, ‘광명센트럴아이파크’(2025년·1957가구)는 105가구로 5.3%, ‘광명자이더샵포레나’(2025년·3585가구)는 217가구로 6% 등이다.
이렇다보니 광명시 철산·하안지구 일대 재건축 사업지마다 공공임대주택을 추가로 마련하라는 그의 지시가 ‘내로남불’로 느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공천 노리고 공공임대 요구했나…광명시청 앞 근조화환 쏟아져
업계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이 이재명 정부의 주택 공급 기조에 발맞춰 광명시 재건축 현장에 공공임대주택 반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더불어 박 시장이 현재 3선 시장으로 더 이상 연임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다음 지방선거 공천을 노리고 이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현재 그가 거주 중인 ‘철산자이더헤리티지’가 있는 광명갑구에 공천받으려면 철산·하안지구 일대 재건축 현장에 공공임대주택을 대거 확보해 현 정부 주택 공급 정책에 기여하는 실적을 내야만 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시장은 공문에서 철산·하안지구 공공임대주택 확보 의무 근거로 “법정 기준용적률을 초과하는 중첩용적률 적용이 가능하도록 정책적 혜택이 부여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2024년 3월 철산·하안 택지지구단위계획 고시 당시 상한용적률 280%, 중첩용적률을 최대 330%까지 적용받았기 때문에, 각 사업지마다 이에 상응하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박 시장 요구가 일방적이라고 지적한다. 과거 지구계획을 수립할 당시에는 공공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는 말이 없었다가 뒤늦은 지시가 떨어지면서 각 재건축 현장마다 막대한 손해를 입을 위기에 처했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선 공공임대주택을 추가로 반영하기 위한 정비계획 수립 및 변경 절차를 다시 거치는 경우, 사업이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지연되며 조합이 지출하는 금융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시업 시행 준비 및 시공사 선정 단계를 앞둔 단지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하안주공5단지의 경우 당장 이달 26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한다.
현재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철산·하안지구 단지마다 공공임대주택 철회를 촉구하고 사업성을 보장하라는 연대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광명시청 앞에는 ‘광명시민 짓밟고 정치 생명 연장 시도?’, ‘임대주택 요구 전면 백지화하라!’라는 등 문구가 내걸린 근조 화환이 설치되고 있다.
총 1605명 서명을 받아내 1위를 기록 중인 철산주공13단지 재건축 조합은 언론을 통해 “우리 단지는 광명시가 주관한 정비계획 수립 주민설명회에서도 공공임대주택을 포함하지 않는 사업계획을 전제로 설명이 이뤄졌다"면서 “추가로 공공임대주택을 도입할 때 발생하는 조합원 피해가 얼마인지 광명시가 먼저 투명하게 공개하고, 충분한 검토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