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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무순위 줍줍 서울 아파트, "여기 사느니…" 외면받는 까닭

    입력 : 2026.08.24 06:00


    [땅집고]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역세권 신축 아파트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가 11번째 무순위 청약에 나섰다. 지난해 준공해 입주를 마쳤으나 최초 분양 이후 약 4년 동안 미계약과 계약 해지 물량이 반복해서 나온 상태다.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지난 19일 진행한 11차 무순위 청약에서 전용 84㎡ 3가구 모집에 148명이 신청해 평균 4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공급가격은 10억8000만원대로 최근 실거래가격보다 높다.

    [땅집고]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전경. 지하철 7호선 천왕역 출구에서 약 70m 떨어진 총 440가구 규모 신축 아파트다. /강태민 기자

    ◇청약자는 몰리는데…무순위만 11번째

    혜림건설이 시공한 이 단지는 총 440가구 규모다. 천왕역을 이용하면 가산디지털단지까지 약 7분, 구로디지털단지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2022년 8월 최초 분양 당시 일반분양 134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는 114명에 그쳤다. 전용 84㎡ 분양가는 약 10억5000만~10억9000만원으로 발코니 확장비 등을 더하면 11억원에 가까웠다. 주변 기존 아파트보다 비싼 데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시작된 시기와 분양 시점도 겹쳤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막 꺾이기 시작할 때 분양해 미분양이 발생했다”며 “당시에는 주변 시세보다 가격도 다소 높았다”고 말했다.

    이후 무순위 청약에서는 비교적 높은 경쟁률이 나왔다. 지난해 3월 8차 무순위는 3가구에 258명, 9차는 10가구에 419명이 신청했다. 올해 4월 10차 무순위에도 전용 84㎡ 19가구 모집에 200명 넘게 몰렸다. 접수건수와 다르게 계약까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 11차에도 완판을 이뤄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땅집고] 지난 19일 진행한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1차 무순위 청약 경쟁률. 전용 84㎡ 3가구 모집에 148명이 신청해 평균 49.3대1을 기록했다. 84A는 2가구에 113명, 84B는 1가구에 35명이 몰렸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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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가 10억8000만원, 주변 구축은 7억~8억원대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억4500만원에 거래됐고 9억원 후반대 거래도 나왔다. 최근 시세는 10억원 안팎인 반면 이번 무순위 공급가격은 10억8000만원대다. 4년 전 분양가와 비슷할 뿐 현재 시장가격보다 저렴한 것은 아니다.

    천왕역 주변에는 천왕이펜하우스와 천왕연지타운 등 5000가구가 넘는 주거지가 형성돼 있다. 이들 기존 아파트 전용 84㎡는 주로 7억~8억원대에 거래된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를 선택하려면 신축이라는 이유로 주변 구축보다 약 2억~3억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범위를 한 정거장만 넓혀도 비교 대상이 생긴다. 인근 온수역은 지하철 1·7호선 환승역이다. 행정구역은 경기도 부천이지만 900가구가 넘는 브랜드 대단지인 ‘e편한세상 온수역’도 10억원대에서 비교할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서울 주소와 신축이라는 장점에 웃돈을 낼지, 환승역과 대단지 규모를 선택할지 따져 보게 된다.

    천왕역 일대는 국민임대와 장기전세 비중이 높은 소셜믹스 단지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차량기지와 서울남부구치소·교도소가 인접했고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권도 부족하다. 이는 ‘서울 초역세권 신축’이 분양 시장에서 불패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1차 무순위 청약의 당첨자는 오는 24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tmg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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