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상반기 역대 최대 영업익 2조 한투증권, 증시 칼바람에 하반기 전략은

    입력 : 2026.08.19 06:00

    상반기에만 2조 영업익,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하반기 리스크
    업계 최대 규모 자본으로 실적 방어 전망, 김성환 대표 전략 주효

    [땅집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한국투자증권

    [땅집고] 한국투자증권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하반기에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김성환 대표의 주도 아래 자본력을 키운 덕분에 위탁매매뿐 아니라 다른 부문에서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경영공시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조1701억원, 당기순이익 1조73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1%, 68.9% 증가한 수치다. 작년 한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긴 데 이어 올해는 반기만에 비슷한 실적을 냈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 1조2102억원을 기록하는 등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땅집고] 한국투자증권 분기별 영업이익. 2026년 상반기 영업이익 2조1,701억원(전년比 +89.1%), 2분기 단독으로 분기 역대 최고치인 1조2,102억원(+92.38%)을 기록했다./생성형AI


    ◇ 어두운 하반기 전망에도 한투는 OK?…“타사 대비 안정적”

    한투증권의 상반기 실적의 비결은 증시 호황에 있다. 상반기 수익 중 위탁매매(브로커리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1.2%로 가장 컸다. 특히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4524억원으로 1분기 3138억원 대비 44.2%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 전망은 상반기만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반기 실적 급증의 상당 부분이 증시 거래대금 증가라는 우호적 시장 환경의 덕을 봤다. 하반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거래대금이 둔화될 경우 브로커리지 수익이 함께 꺾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의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1주차(3~7일)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774억원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50조2150억원, 6월 50조3470억원에서 지난 7일 36조8750억원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한투증권이 하반기에도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로커리지 비중이 전체 수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만큼, 거래대금이 줄더라도 WM(자산관리)·IB(기업금융)·운용 부문이 이를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땅집고] 한국투자증권 사옥./한국투자증권

    한투증권의 상반기 수익에서 브로커리지가 비중이 가장 크지만, 운용 27.0%, IB 16.0%, WM 15.8% 등 그외 부문도 기여도가 상당하다. WM 부문 수수료 수익도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수익증권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6.8% 늘었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05조원까지 불어났고, 상반기에만 월평균 3조3000억원의 개인 자금이 유입됐다.

    시세·실거래·낙찰가율 한눈에…AI 예측하는 내일의 경매 도전하기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한투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대비 브로커리지 손익 의존도가 낮고 업종 내 최대 규모의 발행어음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용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다”며 “향후 거래대금이 추가적으로 위축되더라도 경쟁사 대비 이익체력 측면의 강점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 증권사 ‘체력’ 키운 김성환 대표 전략 주효

    증권사의 본업 경쟁력을 키운 김성환 한투증권 대표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9년생인 김 대표는 고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한투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장, IB부문 그룹장, 경영기획총괄 부사장, 개인고객그룹장 등 핵심 보직을 거쳤다. 2024년 1월 처음 사장에 선임돼 올해 3월 3연임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증권사의 수익 기반으로 불리는 자기자본을 키워 발행어음, IMA 인가를 이끌었다. 한투증권은 2017년 11월 발행어음, 2025년 11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받았다. 은행 대출, 채권발행이 아닌 자기자본의 최대 300%(약 38조원)까지 자금을 조달해 IB, 모험자본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김 대표가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던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받았고, 해당 업무를 준비하는 태스크포스팀까지 이끌었다. 현재는 발행어음 사업자 중 최대인 21조원 이상까지 잔고를 늘렸다. 작년에는 김 대표의 주도 아래 IMA 사업인가까지 받았다.

    그 덕분에 한투증권은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3조1922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발행어음 22조4700억원, IMA 2조9400억원 등 25조원이 넘는 조달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에 활용하며 초대형 IB로서 입지를 다졌다. IB 부문은 주식자본시장(ECM), 유상증자, 국내채권 인수 시장에서 수수료 수익 기준 업계 1위를 지켰다. /raul1649@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