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8.17 16:00
[땅집고] 서울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입지인데도 4년 동안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해 공매 절차를 밟게 된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7호선 초역세권이지만 단지가 들어선 가리봉동이 ‘범죄의 도실’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고, 주택형을 소형 위주로 구성해 수요자를 끌어모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오는 8월 20일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동일센타시아’ 총 16개 아파트가 최초 공매를 진행한다. 주택형은 34~43㎡ 소형 위주며, 각 주택마다 감정가보다 소폭 높은 4억6420만~6억7760만원에 입찰을 받는다.
‘남구로역동일센타시아’는 기존 대흥연립을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7층, 3개동, 총 162가구 규모로 지은 아파트다. 2024년 7월 입주해 올해로 2년 된 신축이다. 2022년 8월 최초 분양 당시 91가구를 공급했는데, 소형 주택형 위주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무순위 청약을 12차까지 진행했다. 그런데도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시행을 맡은 우리자산신탁이 이번에 16가구를 공매로 처분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단지가 서울 아파트인데도 미분양을 피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입지를 보면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초역세권이면서 구로·가산디지털단지 등으로 출퇴근하기는 편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단지가 들어선 가리봉동이 중국인 거주 비율이 높아 치안·범죄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지역이란 점이 치명적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2인 이상 가구가 살기는 다소 좁은 소형 위주로 주택형을 구성해 미분양을 면치 못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주거 환경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 최근 가리봉동 일대에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구로역동일센타시아’의 경우 가리봉1구역과 맞닿아있는 입지다. 2000년대 뉴타운 지정 해제 이후 오랫동안 개발이 더뎠는데, 신속통합기획 2차 후보지로 지정된 뒤 올해 5월 토지 등 소유자 동의 76.8%를 얻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계획상 가리봉1구역은 총 2450가구 규모 새아파트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