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8.16 06:00
[땅집고]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이후 역사 설치를 둘러싼 지자체·국토교통부 간 법적 다툼,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사업 철수 등으로 진통을 겪었던 ‘대장홍대선’이 다시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이 빠진 자리를 현대건설이 채우면서 사업 주도권을 확실히 쥐는 모양새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서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약 20km를 잇는 광역철도 사업이다. 정부가 수도권 서부 교통망 확충을 위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시킨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2조1287억원 규모다. 계획대로라면 2031년 개통이 목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5월 말 시행법인인 서부광역메트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기존 10.88%에서 26.53%로 끌어올렸다. 이번 지분 확대는 지난 4월 대우건설이 서부광역메트로와 체결한 건설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데 따른 컨소시엄 재편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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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측은 사업에서 빠지게 된 배경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GTX-B 노선 등 이미 주간사를 맡고 있는 대형 토목사업을 포함해 가덕도신공항, 위례~과천 광역철도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대우건설은 대장홍대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전체 지분 14%로 참여해 왔고, 2024년에는 약 29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2공구 시공을 맡기로 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대우건설이 맡기로 했던 공구를 직접 수행하기로 하면서 대우건설 보유 시공 지분 14% 가운데 9.4%를 넘겨받았다. 나머지 지분은 동원건설산업, 한림건설, 신흥건설이 각각 인수했다. 이에 따라 시공 컨소시엄 지분 구조도 크게 바뀌었다. 기존 42%에 달하던 현대건설 지분과 대우건설(14%)·동부건설(13%)·금호건설(13%) 체제에서, 재편 이후에는 현대건설이 51.4%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고 동부건설(15%)·대보건설(9%) 등이 뒤를 잇는 구조로 정리됐다.
우리은행이 금융주선을 맡아 총 1조9131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완료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대주단으로부터 사업비를 조달받기 위해 보유 중인 서부광역메트로 보통주 488만6948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월 30일 착공 이후 계획된 일정에 따라 공정을 진행 중”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장홍대선이 개통하면 현재 약 57분 걸리는 부천 대장지구~홍대 구간 이동 시간이 약 27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이런 기대감은 지난 4월 30일 착공 이후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와 맞닿은 덕은지구 'DMC한강호반써밋' 전용 84㎡는 지난달 11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84㎡도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ks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