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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실적 '고졸 신화' 이호성 하나은행장…염임 두고 금감원 딴지

    입력 : 2026.08.14 06:00

    금감원, 함영주 회장 승계 절차 지적하며 지배구조 견제구
    '고졸 신화' 이호성 은행장, 최대 실적에도 연임 장담 못해

    [땅집고] 이호성 하나은행장./하나금융그룹

    [땅집고] 상고 출신으로 영업력을 앞세워 은행장 자리까지 오른 이호성 하나은행장이 취임 후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며 ‘포스트 함영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차기 최고경영자 선임 과정을 철저히 하라는 금융당국의 견제로 임기 연장에 변수가 생겼다.

    금융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경영유의사항 7건, 개선사항 20건을 제재했다고 6일 공시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내규 개정 절차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은행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절차를 개선하라는 개선사항도 전달했다. 작년 취임해 은행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이호성 하나은행장의 연임 레이스에도 변수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 상고 출신 ‘영업통’ 은행장의 ‘고졸 신화’

    1964년생인 이호성 은행장은 작년 1월 하나은행장에 취임했다. 대구중앙상업고를 졸업한 뒤 한일은행에 입사했고, 1992년 하나은행으로 옮겼다.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은행 영업그룹장을 거쳐 2023년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상고 출신 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 자리까지 오르는 과장에서 탁월한 영업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5년 이 은행장의 취임 이후 하나은행은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보였다. 취임 첫해인 2025년 당기순이익은 3조7475억원으로 2024년 대비 11.7%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2026년 상반기에는 2조12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은행업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은행의 실적 성장은 하나금융 전체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은 2025년 순이익으로 4조29억원, 2026년 상반기는 2조4029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으로 주요 금융그룹 중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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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전문가다운 성과가 돋보였다. 하나카드 대표(2023~2024년) 재임 시기에는 해외여행 특화 플랫폼인 트래블로그를 성장시켰고, 수익성 개성으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에서는 퇴직연금 업계 1위 수성, 나라사랑카드 사업 진출 등을 이뤘다.

    이호성 은행장은 최대 실적을 무기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임에 성공한 하나은행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올해 12월 임기를 연장하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땅집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하나금융그룹

    ◇ 연임하면 차기 회장? 금융당국 “은행장 연임 절차 철저히 하라”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이후 하나은행장 중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함영주 회장 단 한 명뿐이다. 함 회장은 2015년 초대 통합하나은행장에 오른 후 2017년까지 임기를 연장한 뒤 2019년 물러났다. 이후 지성규, 박성호, 이승열 전 은행장은 실적과 무관하게 2년 단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이 은행장 연임에도 변수가 생겼다. 금감원은 최근 검사에서 하나금융 회장 승계 절차를 밟던 2024년 말 내규 개정 과정을 문제 삼았다.

    기존 내규상 만 70세 이후에는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었기에 당시 만 68세이던 함 회장은 2028년이 아닌 2027년 3월까지 2년만 재임할 수 있었다. 이사회는 내규를 개정해 함 회장이 3년 임기를 채울 수 있도록 했는데, 금감원은 사전 통지 없이 즉흥적으로 내규 개정 안건을 논의한 것을 문제 삼았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은행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견 개진 절차 개선 ▲임원의 적극적 자격요건 운영 개선 등 개선사항을 전달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중 경영승계 절차를 강화하는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함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지만, 이호성 은행장의 연임에는 재선임 사유, 후보 검증 절차 등 구체적이고 엄격한 잣대가 적용해야 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그룹 계열사 CEO를 선임할 때 실적뿐 지배구조, 그룹 내 순환 인사 등을 고려한다”며 “단순이 좋은 실적을 거둔다고 연임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견제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했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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