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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4등'도 빼앗긴 임종룡의 우리금융, 사고 빈발해도 이미지 관리 치중

    입력 : 2026.08.13 06:00

    ['만년 4등'도 빼앗긴 우리금융] ②
    신뢰 회복 과제, 임종룡 임기 1기 때 금융사고 최대
    연임 앞두고 줄였던 광고선전비 대폭 늘려

    [땅집고]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땅집고] 생명보험사 인수와 증권사 출범으로 종합금융그룹의 틀을 갖춘 우리금융지주가 임종룡 회장 2기 체제를 맞이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가 1년만에 6.9%에서 22.3%까지 커지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정작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실적이 뒷걸음질 치며 금융지주사 경쟁에서 NH농협금융지주에 4위 자리마저 내준 채 올해 상반기를 마쳤다.

    전임 회장 퇴임 이후 내부 후보를 제치고 임 회장이 선임될 당시 내걸었던 명분이 '신뢰 회복'이었음에도 임기 내내 이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년간 임기 동안 금융사 중 최대 규모의 금융사고가 적발됐다. 지난해와 올해 초 연임을 앞두고는 실질적인 내부 정비보다 대외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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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 출신 회장의 숙제, '신뢰 회복'

    임 회장이 취임하기 전부터 우리금융의 신뢰는 이미 크게 흔들린 상태였다. 2022년 우리은행 직원들의 70억원 규모 횡령 사건이 적발됐고,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연임을 포기했다. 손 전 회장은 이후 그의 친인척 관련 616억원 부당대출이 실행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적발된 바 있다.

    그 때문에 임 회장은 외부 후보인 데다 기획재정부 관료, 금융위원장 등의 이력 탓에 ‘관치금융’ 논란이 있었음에도 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4명으로 추린 숏리스트 중 유일하게 외부 인사였다. 그 중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이 강력한 경쟁자였으나, 당시 임추위는 손 전 회장이 라임펀드 사태로 물러났다는 점을 고려해 외부 인사인 임 회장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임 회장은 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로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취임식에서 그는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기업금융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 임기 내 적발 금융사고 업계 최대 규모, 내부통제 부실 도마 위

    문제는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에서 적발된 금융사고의 건수와 규모가 오히려 업계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최근 6년간 사고액이 약 2309억원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은행권 사고액 7697억원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수치다.

    발생 건수만 놓고 보면 50건으로 KB국민은행(57건)보다 적지만, 사고 금액은 오히려 2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연도별로 보면 2023년 14건(383억원), 2024년 23건(1100억원), 2025년 3건(1154억원) 등으로 사고 규모가 매년 커지는 추세다. 사고는 은행에 국한되지 않고 카드사에서도 적발되는 등 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부실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땅집고] 우리금융그룹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우리금융그룹

    ◇ 내실 다지기보다 ‘이미지 관리 치중’ 비판도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보다 대외 이미지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지난해 집행한 광고선전비는 총 3562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종룡 체제로 전환하기 전인 2022년(3038억2700만원)과 비교하면 17.3% 늘어난 규모로, 4대 금융지주 중 증가폭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은행)의 광고선전비는 3874억7300만원에서 4004억2600만원으로 3.3%만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4941억5400만원에서 4774억5000만원(-3.4%), 하나금융은 4208억2400만원에서 4181억7700만원(-0.6%) 등 감소했다. 절대적 수치는 우리금융이 가장 적지만 증가폭은 가장 크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올해 초에도 광고선전비를 크게 늘렸다. 작년 1분기 480억3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614억4700만원으로 27.9% 급증했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임 회장의 연임 레이스 시점과 맞물려 광고 집행 규모가 다시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raul164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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