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김우중 시절 이후 30년 만…71년생 상무가 대우건설 대표 직행한 이유

    입력 : 2026.08.12 06:00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4개월 만에 물러난다
    정원주 2세 체제 '세대 교체' 신호탄
    1971년생 이강석 부사장 전면 배치

    [땅집고]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땅집고]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취임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흥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창선 전 회장이 2월 별세한 뒤 장남인 정원주 중흥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한 2세 체제 구축과 세대 교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시세·실거래·낙찰가율 한눈에…AI 예측하는 내일의 경매 도전하기

    ◇상속과 맞물린 대표이사 교체

    김 대표는 최근 대우건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대표이사에 오른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배경은 선대회장 별세에 따른 정원주 회장 체제 확립이다. 중흥그룹 창업주인 정창선 명예회장은 지난 2월 별세했다. 상속세 신고 및 납부 기한(6개월)이 이달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서는 중흥그룹의 상속세 규모를 약 4300억원에서 6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그룹 동일인(총수)을 정창선 창업주에서 장남인 정원주 회장으로 변경했다. 상속 절차 마무리 시점과 맞물려 그룹 중심축이 명실상부 정원주 회장에게 완전히 이동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1966년생인 김보현 대표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정원주 회장(1968년생)의 매형으로, 공군 준장 출신이다.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임직원들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러나 정 창업주 별세 이후 정원주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확고히 하는 과정에서, 매형인 김 대표의 존재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버지가 계실 때는 매형인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서 중책을 맡았지만, 정 회장 중심의 독자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자기 색깔을 내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오너 일가를 경영 전면에서 빼고 실세 전문경영인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땅집고]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6일 사의를 표명했다. 고(故) 정창선 중흥그룹 창업주의 사위인 김보현 대표는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 이후 오너 경영에 동참했다./대우건설

    KB·종근당도 뛰어든 시니어 하우징, 100% 성공 노하우 배우기

    ◇30년 만의 ‘상무→대표’ 직행 파격

    대표이사 후임으로 내정된 이강석 대우건설 부사장의 인사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부사장은 상무에서 전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대우건설에서 상무급 임원이 대표이사에 오르는 것은 1995년 김우중 회장 시절 이일쇄 상무가 전무·부사장 직급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30년 만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뒤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30년 만에 상무급에서 대표이사까지 직행하는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1971년생인 이강석 부사장은 현재 대외협력단장을 맡고 있으며, 정원주 회장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과거 총무 관련 업무를 맡아 오너 일가를 보좌했고, 이후 대외협력 및 대관 업무를 담당해왔다.

    외부에서는 이 부사장이 대관 업무에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공공·SOC 영업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한다. 즉 대외협력뿐 아니라 건설사의 사업 구조와 영업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원주 회장의 사람이 전면에 배치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이 전무 승진을 거치지 않고 부사장으로 직행했다는 것은 정 회장의 신임이 상당히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향후 대표이사로 내정될 경우 대우건설의 경영 색깔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1971년생인 이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를 경우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신임 대표가 31년 경력의 ‘대우맨’이라 향후 이어질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파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hongg@chosun.com, mjbae@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