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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청년들은 버스서, 의원님은 아파트서?"…폐기버스 리모델링론 반발

    입력 : 2026.08.07 18:11 | 수정 : 2026.08.07 18:13

    민주당 황희 의원/조선DB


    [땅집고] 민주당 국회의원이 폐기된 버스를 개조해서 청년 주택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했다. 외국에서는 시민단체가 폐기된 버스를 개조해서 노숙인들의 임시 거처로 활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청년층 주거수단으로 대량공급하는 사례는 없다. 폐기 버스 활용안에 대해 “청년들을 노숙자 취급한다”는 등 반발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3선 황희 의원(양천 갑)이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7일 제안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의 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운하에 보트 하우스(boat house)가 즐비하게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버스 하우스(bus house)로 적용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리모델링 비용을 5000만원 정도만 잡아도, 1만 세대면 전체 5000억 수준에 불과”하다며 “개조 방식에 따라, 자체 운전을 통해 이동가능한 이동형 버스 하우스, 외부 차량을 통해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형 버스 하우스를 설계해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황 의원은 또 "이동성과 접근성 제고를 위해 대학가 또는 지하철 역사 주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도 있다"며 "때와 장소에 따라 정책적으로 이동이 용이한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이 민간 의존도가 매우 높아 그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까지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울러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충분히 검토할 가치는 있다”고 했다. 황 의원은 연세대 도시공학 박사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문재인 정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황 의원의 제안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각종 사이트 댓글에는 “누굴 거지로 아나”, “청년들을 노숙자로 만들려고 하느냐” ”20대를 개·돼지 취급하느냐”는 등 반발이 거세다. 한 네티즌은 “이 더운 날에 깡통 차 안에 어떻게 견디느냐. 에어컨 틀려면 차 시동 걸어야 하는데”라며 “의원님부터 솔선수범해서 버스하우스에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땅집고] 호주 퀸즐랜드주의 해안 도시인 선샤인 코스트에서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한 '슬립버스(Sleepbus)' /홈페이지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어떨까. 호주에서는 주거지를 찾지 못한 노숙인 및 임시 거주 필요자를 위해 버스를 개조한 '스립버스(Sleepbus)' 사업을 운영 중이다. 버스 1대당 8~10개의 독립형 개인 수면 캡슐, 에어컨 난방, 화장실, 보안 시스템을 설치하여 밤시간 동안 안전한 수면 공간을 제공한다. 영국에서는 폐기 예정인 2층 버스(Double-decker bus)를 개조해 주거 불안정 계층을 위한 임시 주택으로 공급한다. 노숙인에게 3개월간 주거와 자립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비영리단체 및 지자체에서는 자연재해로 집을 잃은 이재민을 위해 버스 기반 모듈러 임시 주택을 공급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버스를 개조해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주로 캠핑카로 활용된다. 집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이 트레일러 주택에 거주하는 사례는 많다. /hb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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