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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까지 겹친 골프장 그린피 '가격 인하' 경쟁에도 예약 32% 쑥..골퍼 일사병 비상

    입력 : 2026.08.06 09:38 | 수정 : 2026.08.06 09:54

    골프장 그린피 따지는 합리적 소비 확산
    폭염 맞물려 가격 인하 당분간 이어질 듯

    [땅집고] 수도권에 위치한 한 골프장. 기사와 관계 없음.

    [땅집고] 외식비를 비롯한 생활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골프장 그린피는 오히려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골프 수요가 안정세로 돌아서자 골프장들이 티타임을 채우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선 영향이다. 최근에는 더위로 인해 입장객도 급감하는 등 골프장 운영에 돌발변수까지 발생했다.

    6일 골프 예약 플랫폼 엑스골프(XGOLF)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거점 골프장을 중심으로 평균 예약 단가가 지난해보다 낮아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탄력 요금제를 적용하는 골프장이 확대되면서 골퍼들이 체감하는 예약 비용도 내려가는 추세다. 엑스골프 데이터 분석 결과, 특가 상품과 마감 임박 티타임의 예약 전환율은 전년 대비 32% 늘었다. 과거에는 원하는 시간대 확보가 최우선이었다면, 최근에는 코스 컨디션이 비슷할 경우 가격과 추가 혜택을 꼼꼼히 비교한 뒤 결제하는 합리적 소비 성향이 강해졌다. 실제 소비자의 예약 패턴도 가격 중심 위주로 급격히 재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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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단순한 이벤트성 할인이 아닌 골프장들의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골프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잔여 티타임을 소진하고 가동률을 유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린피 인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비수기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데다, 다가올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신규 고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리고 있어서다. 이미 일부 골프장은 특정 요일 한정 특가를 넘어 시즌 전체 가격 구조를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엑스골프 관계자는 “과거 골프장들이 빈 티타임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예약률 자체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며 “수도권 일부 골프장을 제외하면 골프 예약 시장 전반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가격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22년 만의 기록적인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면서 골프장 라운딩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이용객들이 4시간 이상 땡볕 아래 야외에서 진행되는 골프 라운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실제 일사병 환자들도 늘고 있다.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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