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8.06 06:00
영업이익 183% 늘며 본업 회복
고점 대비 60% 낮아…체코 원전 계약이 변수
[땅집고] 대우건설 주가가 2분기 ‘깜짝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틀 만에 22% 가까이 뛰었다. 실적 발표 전날인 3일 1만3300원이던 주가는 4일 14.3% 급등한 데 이어 5일 종가 기준 전날대비 6% 넘게 오르며 1만6000원선을 회복했다. 주택·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살아나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원전 수주 기대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4월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60%가량 낮다. 체코 원전과 모잠비크·파푸아뉴기니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져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보다 6.45% 오른 1만618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만6650원까지 올랐다. 실적 발표 전날 종가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21.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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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35억원, 영업이익 23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67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1626억원을 약 43% 웃돌았다.
주택·건축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주요 현장의 원가율이 안정되고 준공 현장의 정산이익이 반영됐다. 공사비 급등기에 수주한 저수익 현장의 부담도 점차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99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879억원으로 10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30억원으로 2320% 증가했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약 53조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6.6년치에 해당한다.
◇실적 호조에 건설주 강세까지 겹쳐
대우건설 주가는 실적 발표일인 4일 전 거래일보다 1900원(14.29%) 오른 1만5200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965만여 주로 늘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 뒤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이날 상승분을 모두 실적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미국 원전 건설, 중동 재건사업 수혜 기대가 부각되며 건설주가 일제히 올랐다. 건설업종지수는 8.87% 상승했고 GS건설은 18.56%, DL이앤씨는 7.84% 올랐다. 대우건설의 실적 호조에 건설주 순환매가 겹치며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고점 대비 여전히 60% 낮아
최근 급등에도 주가는 지난 4월 장중 고점인 4만350원보다 약 60% 낮다. 대우건설 주가는 올 초 원전 시공 경험과 해외 신규 원전 수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급등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시작으로 해외 원전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일정이 나오지 않으면서 기대감은 빠르게 식었다. 사업 규모가 크더라도 대우건설이 맡을 공사 범위와 수주액, 수익성이 확인되지 않으면 기업가치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확산한 것이다.
실적 회복은 주가의 하단을 받칠 수 있지만, 과거 고점까지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이 대우건설을 국내 주택 건설사보다 원전·LNG 중심의 해외 플랜트 기업으로 평가했던 만큼 실제 해외 수주 성과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 분기점은 해외 계약
가장 큰 변수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이다. 대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에 참여해 원전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다만 대우건설의 실제 수주 금액과 공사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모잠비크와 파푸아뉴기니에서 추진 중인 LNG 플랜트 사업도 변수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과 해외 LNG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높였다.
이들 사업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면 수주잔고가 늘어날 뿐 아니라 주택사업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반대로 계약 일정이 미뤄지거나 실제 수주액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면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대우건설은 2분기 실적을 통해 건설 본업의 회복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다음 동력은 실적보다 체코 원전과 해외 LNG 사업의 계약 규모와 시점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mjba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