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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좁아" 아파트 복도에 실외기 둔 입주민…"전선 잘라라" 뜻밖의 결과

    입력 : 2026.07.31 16:06

    [땅집고]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올라온 아파트 복도에 덩그러니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모습. /더쿠 캡처

    [땅집고]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고 낮 최고기온이 34℃, 경남 양산은 40℃ 안팎까지 치솟는 등 전국이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아파트 공용 복도에 에어컨 실외기를 무단 설치한 ‘에어컨 민폐족’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국내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는 ‘미쳤나봐요...아파트 복도에 에어컨을 설치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지역 인증을 마친 글쓴이는 “며칠 전부터 복도 한복판에 실외기가 떡하니 설치돼 있었다”며 “낮이고 밤이고 돌아가는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웅웅거릴 때마다 바닥이 울려 새벽에는 지진이 난 줄 알고 깰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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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큰 문제는 해당 입주민이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는 점이다. 작성자는 “작년에도 복도 벽면에 실외기를 설치했다가 주민 항의를 받고 철거했는데 올해 또 같은 일을 벌였다”며 “왜 그랬냐고 묻자 집이 좁아 실내에 두기 싫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본인만 편하겠다는 이기심에 치가 떨린다”며 “관리사무소에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동주택 복도와 계단은 모든 입주민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부분에 속한다. 개인 편의를 위해 에어컨 실외기나 적치물을 무단 설치할 경우 소음·진동 피해는 물론 비상 대피 동선을 방해할 우려도 있다. 특히 대부분의 아파트 관리규약은 공용부분의 무단 점유나 시설물 설치를 제한하고 있으며, 피난 통로를 방해하는 행위는 관리주체의 시정 요구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개인의 편의를 위해 공용공간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행위는 결국 이웃 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땅집고] 복도 벽면에 설치됐던 에어컨 실외기가 지난 29일 철거됐다는 후기글이 올라왔다. /더쿠 캡처

    다행인 건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게시글이 올라온 다음 날 작성자는 후기를 통해 “외출 후 돌아와 보니 실외기가 철거돼 있었다"며 "요즘 소방법 때문에 복도나 계단에 물건을 두지 말라고 수시로 방송하고 엘리베이터에도 안내문을 붙였는데 다행히 빨리 철거돼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사진에서도 철거 전에는 복도 벽면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철거 이후에는 복도가 원래 모습으로 복구된 모습이 확인된다.

    네티즌들은 대체도 “속이 시원하다”는 반응이다. 이 게시글에 네티즌들은 “마스크 쓰고 가서 그냥 전선 잘라버려야 정신을 차린다” “저기에 실외기 설치해주는 기사도 문제다” “스스로 설치했을 가능성도 있다” 등 댓글을 달았다.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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