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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리딩방'에 당했다, 증시 반 토막에 개미들 울분

    입력 : 2026.07.29 18:26

    "나도 모르게 대한민국 망한 거냐"
    '생산적 금융'이라던 증시 투기판으로 변질
    "이 대통령이 운영하는 거대한 리딩방의 피해자"

    [땅집고] 코스피가 전장보다 360.42p(5.98%) 내린 5,663.24로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3시30분 기준 15.8원 내린 1,446.7원을 기록했고, 코스닥은 43.17p(6.12%) 내린 662.68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땅집고]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 생산적 금융 운운하며 부동산을 팔아 주식을 살 것을 권유했던 정부에 대한 책임론도 높아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주도주였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연이틀 급락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지난 6월 19일 장 중 한때 9385.59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5262.77까지 밀리며 약 40일 만에 고점 대비 44%가량 추락했다.

    코스피는 전날(28일) 이어 이틀 연속으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하는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들어 9번째, 역대 15번째이고, 코스닥은 올해 들어 4번째, 역대 14번째 서킷 브레이커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수가 8% 이상 하락할 때 20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조치다.

    온라인 주식 투자 커뮤니티와 종목토론방, 단체 대화방 등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허탈감과 불안감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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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1997년생 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대출까지 받아 전부 주식에 넣었는데 총자산이 마이너스 3000만 원이 됐다"며 "인생이 망한 건가. 다시 복구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직장인 B 씨는 “곧 태어날 아이 명의 계좌에 넣어줄 2000만원을 조금이라도 불려보려고 투자했다가 반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한 투자자는 뉴스1에 "나도 모르는 사이 대한민국 경제가 망한 것이냐"며 "서킷브레이커는 금융위기 때나 나오는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원망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증시를 성과로 내세워 왔다. 부동산을 불로소득으로 규정하고 주식 시장을 ‘생산적 금융’으로 치켜세우며 주가 부양에 주력했다.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대로 된 검토 없이 출시한 것이 이번 주가 급등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코스피 급등으로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율이 목표치를 뛰어넘자 목표치 자체를 올려 강제 매각을 막기도 했다. 하지만 9000을 돌파했던 증시가 5000으로 고꾸라진 이날 아직까지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경제 유튜버처럼 해왔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 대통령이 운영하는 거대한 리딩방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 운용에 위법하게 개입하며 자본시장을 거대한 투기판으로 변질시켰다"며 "'부동산을 팔아 주식을 사라'는 위험천만한 선동을 공공연히 일삼고, 장밋빛 숫자를 제시하며 코스피 상승을 자신의 개인 전유물인 양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8000피, 9000피'를 자랑하던 이 대통령이 남긴 것은 결국 국민의 삶을 떠받치는 양대 축인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을 '1타 2피'로 망가뜨린 것뿐"이라고 말했다. /sh029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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