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29 13:59
[디스아파트] 부산 금융도시 직주근접 내세우지만…“이 돈이면 바로 옆 매머드 단지 간다”ㅣ더샵 트리센트
[땅집고] 오는 8월 부산지역 금융업무지구 직주근접 입지로 통하는 남구 문현동에 ‘더샵 트리센트’가 분양한다. 총 800여가구 규모면서 국내 핵심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의 ‘더샵’ 브랜드를 적용해 지역 수요자 관심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단지가 들어서는 문현4동이 남쪽에 산자락을 끼고 있고 곳곳에 낡은 주택가가 남아 있어 아파트 상품성을 해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로변에서 이 단지로 진입하는 길 경사도가 제법 있고, 자녀들이 배정 초등학교로 가려면 노후 주거지를 거쳐야 하는 등 환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BIFC 직주근접 입지…언덕·군부대·노후 주택가 못 피했다
‘더샵 트리센트’는 부산시 남구 문현동 일대 문현마루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6개동, 총 803가구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이 중 15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8월 3일 특별공급, 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2029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시공 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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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아파트는 ‘더샵 대연 트리센트’라는 이름으로 분양을 홍보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문현동과 맞붙은 대연동이 과거 부촌이었고, 최근 정비사업으로 새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중산층 유입이 늘어 남구 일대에서 집값이 높은 지역으로 떠오른 점을 고려해 대연동 지명을 차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분양 직전 단지명에서 ‘대연’ 단어를 제외했다.
‘더샵 트리센트’ 현장이 있는 문현동은 총 4개동으로 나뉘는데, 각 동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다. 먼저 1동은 북쪽에 최고 427m 황령산을, 4동은 남쪽에 부둣가를 끼고 있어 비교적 개발이 더뎠다. 2동은 대부분이 상업지역이고 각종 금융사들이 입주해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들어선 업무 중심지이고, 맞붙은 3동이 직주근접 입지로 집값이 가장 비싼 동네로 꼽힌다.
단지는 이 중 문현4동에 들어선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지게골역까지 걸어서 5~10분 정도 걸리는 역세권 입지라 금융업무지구가 있는 국제금융센터·부산은행역까지 전철로 두 정거장만 이동하면 될 정도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다만 지형상 남쪽에 산맥을 끼고 있어 경사가 제법 있다. 지게골역에서 출발해 단지로 진입하려면 언덕길을 올라야 한다. 경사가 심한 부산지역에서 평지에 지어진 아파트가 최고 상품성을 갖췄다고 인정받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문현4동 개발이 더뎠던 만큼 아직 낡은 주택가가 남아 있다. ‘더샵 트리센트’에서 배정 초등학교인 신연초까지 가려면 미정비 주택지역을 가로질러야 한다.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중학교는 대로변을 따라 25~30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대연중을 배정받을 예정이다. 인근 대연동 일대에 조성된 소규모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입주자 생활 편의를 해치는 요소도 눈에 띈다. 공고에는 ‘아파트는 인근에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군사훈련 및 작전시 소음과 생활 불편 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4평 실질 분양가 9억 육박…인근 매머드급 단지 가격과 맞먹어
‘더샵 트리센트’ 일반분양 물량은 크게 3개 주택형으로 나뉜다. 59·75·84㎡로 모두 2~4인가구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규모다. 다만 총 803가구 중 대다수를 조합원들이 가져가고, 약 20%(156가구)만 분양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중층 이상(10층~20층 이상) 물량은 도합 88가구로 공급량의 절반에 그친다.
주택형별 분양가는 ▲59㎡ 5억9000만~6억2800만원 ▲75㎡ 7억1400만~7억6000만원 ▲84㎡ 8억1400만~8억4900만원으로 책정됐다. 국민평형인 84㎡를 기준으로 발코니 확장비가 2770만원, 옵션 비용이 시스템에어컨(거실·주방·메인 침실)만 655만원 등인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8억원 중후반대에서 최고 9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예비 청약자들은 이 금액이면 문현동과 인근 대연동 일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올해 7월 단지로부터 동쪽으로 직선 200여m 거리에 있는 대연동 매머드급 단지 ‘대연 디아이엘’(4488가구·2027년 4월) 84㎡ 분양권 거래 2건이 8억1002만원(12층), 8억5777만원(19층)에 각각 이뤄졌다. 같은 문현동에선 규모가 비슷한 신축 ‘롯데캐슬인피니엘’(715가구·2026년 6월) 84㎡가 올해 7월 7억6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현재 부산시가 비규제지역이라 분양대금 조달은 비교적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금은 10%며 정책상 주택담보대출 LTV로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규제는 전매제한만 6개월이고, 거주의무기간과 재당첨제한은 없다. 분양받은 뒤 전세를 놓아 분양가를 충당하는 구조가 가능한 것. 인근 ‘대연롯데캐슬’ 전세 보증금 시세가 4억~5억원 정도에 형성돼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분양자가 계약금 정도만 있어도 향후 자금 조달이 가능한 셈이다. /leejin0506@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