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주식으로 번 돈 백화점서 썼는데"…반도체주 급락에 백화점 3사 주가도 '주춤'

    입력 : 2026.07.28 05:57

    외국인 관광객·내수 회복 기대에 상반기 급등
    7월 들어 일제히 조정
    백화점 3사, 고점 대비 각각 38%·39%·35% 하락


    [땅집고] 국내 대표 '3사(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백화점 전경. /각 사 공식홈페이지

    [땅집고] “반도체 기업 성과급이 늘어나면 백화점 3사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주가가 빠진 것 같아요”

    최근 한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임직원 성과급과 주식시장 호황으로 이어지고, 늘어난 가계의 소비 여력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수 소비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던 백화점 3사 주가가 7월 들어 일제히 조정을 받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가 최근 급락하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가 백화점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상반기 쭉 오르던 백화점주, 7월 들어 줄줄이 하락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79% 오른 13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지난달 18일 기록한 고점 22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38.2% 낮은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1.99% 오른 12만84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고점인 21만1000원 대비 약 39.1% 하락했다. 신세계 역시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8% 오른 5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기록한 고점 79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35.1% 떨어진 수치다.

    세 종목 모두 전날 대비 반등했지만 불과 한 달여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크게 낮아졌다. 상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수 소비 회복,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소비 여력 개선 기대가 백화점주를 끌어올렸지만, 최근에는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뚜렷한 호재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주식자산 증가에 기대던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는 흐름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신증권

    ◇ 소비까지 밀어올린 반도체 호황

    백화점 업종을 둘러싼 기대감의 배경에는 이른바 ‘자산효과’가 있다. 자산효과란, 주식이나 부동산 등 보유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소비자들이 실제 지출을 늘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자산이 늘었고, 이것이 백화점 소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4월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과 내수 소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보고서를 내놨다. 반도체 산업의 실적 개선이 기업들의 성과급 지급으로 이어지고, 주식시장 호황까지 더해지면서 개인의 가처분소득과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 유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와 반도체 시황을 내수 소비주 투자의 중요한 키워드로 꼽았다. 실제 당시 백화점주가 급등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시장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는 모습을 체감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네이버카페
    '평생 수수료0' 8 말까지500 한정! 지금 단기임대 등록하기

    실제로 지난달 18일 회원 약 46만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미국주식이 답이다’에는 ‘주식으로 돈 벌면 백화점 소비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백화점 주가가 장난 아니게 오른다”며 “현대백화점은 전고점을 시원하게 슈팅하면서 집 가전을 싹 바꾸신 분도 꽤 있으시다”고 했다. 주식으로 번 돈이 실제 백화점 소비로 이어진다는 공식이 입증된 셈이다.

    ◇ 반도체주 한 달 새 최대 41% 급락

    문제는 최근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27일 KB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33%, SK하이닉스는 41% 하락했다. KB증권은 하락요인에 대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근 반도체주 하락을 산업 자체의 악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KB증권은 최근 반도체주의 급격한 조정이 산업의 구조적 변화보다는 단기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적 변동성 확대에 가깝다는 진단을 내렸다.

    오히려 반도체 산업의 공급 여건은 중장기적으로 더 빠듯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B증권은 2027년 반도체 시장이 역사상 가장 공급이 타이트한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장기공급계약(LTA)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메모리 생산 물량이 우선 배정되고, 일반 고객이 체감하는 공급 부족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성과급 증가, 주식자산 상승이 맞물려 소비를 끌어올리는 구조라면 반도체주 급락에 따른 자산효과 약화는 백화점 업종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주 조정을 반도체주 급락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수 회복 기대를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한 만큼, 앞으로는 실제 소비 증가와 백화점 실적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kso@chosun.com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