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7.28 06:01
분당 51대 1 청약 흥행
하지만 계약 포기 절반 넘어
결국 네 번째 '줍줍'
[땅집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공급된 리모델링 아파트 ‘더샵 분당 센트로’가 높은 청약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계약 단계에서 당첨자 절반 이상이 계약을 포기했다. 분당 내 신축 아파트라는 희소성을 갖췄지만, 20억원이 넘는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더샵 분당 센트로’는 기존 무지개마을4단지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총 647가구 규모다. 올해 1월 일반분양을 진행했으며, 분양 당시 평균 51.3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실제 계약 단계에서는 분위기가 달랐다. 일반분양 물량 84가구 가운데 약 50가구가 계약을 포기하면서 대규모 미계약이 발생했다. 이후 단지는 무순위 청약과 임의공급을 잇달아 진행하며 잔여 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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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지는 '분당 최고'… 문제는 가격
입지만 놓고 보면 상품성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인분당선 오리역이 도보권에 있고 정자역과 판교역 접근성이 우수하다. 단지 앞에는 광역버스 정류장이 있으며 경부고속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불곡초를 비롯해 불곡중·구미중·불곡고가 모두 가까워 학군도 우수하다. 분당서울대병원과 탄천, 대형마트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는 미계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높은 분양가를 꼽았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너무 비쌌죠. 분양 당시 집값이 주춤하던 시기였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시장 분위기도 꺾였습니다. 구축 30평대가 15억~16억원인데 신축은 21억원이니 부담이 컸을 겁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계 관계자는 "신축 프리미엄은 인정하지만 가격 차이가 너무 커 분양받을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더샵 분당 센트로’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 약 21억8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인근 ‘구미동 무지개마을3단지신한·건영’ 전용 84㎡는 최근 15억원, ‘무지개2단지 LG’ 전용 84㎡는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신축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주변 구축보다 6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 책정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 사업 특유의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재건축보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현재 공급 중인 잔여 물량의 전용 84㎡ 분양가는 20억5900만~21억4000만원이다.
◇ 결국 네 번째 '줍줍'… 분당도 가격은 못 이겼다
조합은 미계약 물량 해소를 위해 무순위 청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잔여 7가구를 대상으로 임의공급 3차를 진행했다.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 임의공급이지만, 앞선 무순위 공급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네 번째 추가 모집이다. 처음 50가구가 넘었던 미계약 물량은 추가 공급을 거치며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종 계약 결과는 당첨자 조회 기간이 끝난 뒤 확인될 예정이다.
분당은 여전히 수도권 대표 주거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입지와 브랜드, 신축 희소성만으로는 수요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줬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결국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분당 같은 인기 지역에서도 계약 포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분당 신축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hujinzero@chosun.com